평택동 건물자리, '윤락가 위치 수화교실도 없다' 반대도

평택시가 평택동 76-3번지(속칭 삼리) 현재 위치의 장애인복지회관을 헐어 내고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의 장애인복지회관을 3월중 착공, 10월 준공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장애인 전용 목욕탕과 상담실, 회의실등의 시설을 갖추게 될 신축장애인복지회관은 총 7억2천4백만원의 예산이 소요될 전망이며 현재, 기본 및 실시설계중이다. 이 건물이 완공되면 장애인단체에 위탁 운영토록해 장애인자립기반 구축에 도움이 되도록 할 계획이며 장애인들의 사회활동 참여기회 증진과 장애인 단체활동 활성화로 장애인 복지증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한다.

그러나 이러한 소식이 알려지자 시민단체와 시민들이 반대의 소리를 높이고 있어 앞으로의 귀추가 주목된다. 문제는 현재의 위치가 윤락가라는 지적이다. 그 동안 아무런 문제의식없이 장애인회관을 현재의 위치에 방치했지만 진정 장애인을 위한 복지회관을 신축한다면 적어도 윤락가에서 벗어난 지역이어야 한다는 의견이다. 장애인이 어른만 있는 것이 아닌 만큼 청소년출입금지구역에 장애인회관이 위치한다는 것은 어부성설이라는 주장이다.

또한 착공예정된 건물의 규모가 장애인종합복지관의 역할을 하기에 부족함이 많은 수준이하의 시설이라며 적어도 장애인 종합복지관이라면 농아인을 위한 수화교실, 시각장애인을 위한 공간등을 총망라하는 시설을 갖추고 아무나 접근이 용이한 쾌적한 공간에 위치해야한다고 말하고 있다.

이에 평택참여자치시민연대는 건물 착공에 앞서 2월 중 주민토론회를 개최, 주민여론을 수렴, 공동대책모임을 구성하고 윤락가내 장애인 복지회관 신축을 절대적으로 반대한다는 의견을 표했다.

현재위치의 신축을 반대하고 적합한 부지를 선정, 완벽한 규모로 건축하는 것만이 예산낭비를 막는 길이라는 것이다. 당장 투자된 예산에 연연해 계획대로 착공한다면 먼 장래를 볼 때 더 큰 예산낭비라며 계획 이전에 적극적인 여론수렴의 과정을 밟지 않고 밀실행정의 어처구니없는 의사 결정을 내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하지만 지체장애인협회 평택시지회 관계자들은 현재의 위치가 비록 윤락가에 위치하고 있지만 그동안 소중한 공간으로 여겨왔다며 모든 지체장애인의 숙원이자 염원인 장애인목욕탕이 건설된다는 기대에 부풀어 있다고 말하고 입지문제로 논란이 일고 회관건립이 늦어진다면 장애우들의 실망이 클 것이라며 염려했다.

한편 평택시 관계자는 이러한 논란에 대해 현재로서는 아무런 대안이 없다며 시민들의 의견수렴과정을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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