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화 국제화 지방화에 따른 통합은 당연했다

3개시군통합 10년이 지났다. 통합은 외형적으로도 내형적으로도 규모가 커져야 하는 것과 모두가 하나로 뭉치는 국제적인 추세, 국내적인 변화 등의 논리에 의해 진행됐다. 10년 세월 흐름속의 평가는 큰 몸집을 만들어 경쟁력을 키워나간다는 긍정적인 평가도 있지만 주민들의 정서통합이 아직도 요원하다는 부정적 평가가 주를 이루었다. 3개시군 통합 10주년을 맞아 당시 통합의 중심에 있었던 주역들을 만나 10년전과 10년후의 생각과 마음을 들어본다.<편집자주>

지역균형발전 아쉬움 주민정서통합 너무 멀어

지도층 각성 필요 시민화합·협력만이 살 길

 

목수는 자기가 살기 위한 집을 짓지 않아

▲ 김영광<구 송탄시 3개시군 통합 추진위원장>
구 송탄시 3개시군 통합 추진위원장 김 영 광(74)

10년전 3개시군 통합당시 통합주역들의 중심엔 김영광 전 국회의원이 있었다. 김영광의원은 3개시군 통합추진위원회의 위원장으로서 시군통합을 이루어냈다. 통합의 기수였던 그는 가장 우여곡절이 많은 인사다.

당시 통합반대 세력으로부터 화형식을 당한 일화로부터 송탄시를 평택에 팔아넘긴 매향노, 화재 위협 등의 어려운 고비를 겪었다. 김위원장은 요즘 중국과 일본을 다니면서 애국선열 추모사업과 아오모리 대학에서 객원교수로 국제정치분야를 강의하고 있다.

김위원장은 통합은 세계가 하나로, 유럽도 하나로, 지역, 기구 등 모두가 하나로 뭉쳐지는 국제적인 추세에 따라 작은 행정단위가 과학, 교통 등의 발전을 토대로 통폐합되어야 했고 단체장이나 기관장, 모든 기구가 다 3개로 갈라지는 등 통합이 안됨으로서 오는 예산의 낭비 등을 막기 위해 시작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원래 지금으로부터 60여년전 진위현에서 평택군으로 행정구역이 바뀌었고 이후 송탄시, 평택시, 평택군으로 인위적으로 3등분된 것을 다시 원래대로 합치는 것이 맞다는 귀속의식을 평택시민들이 항상 갖고 있었다는 논리를 적용했다.

김 위원장은 당시 전국에서 78개 시군이 통폐합 되었고 그로 인한 단체장도 하나, 기관장도 하나가 되는 등 기득권을 갖고 있던 사람들이 기득권을 상실하게 되므로 지도층 인사들의 반대를 많이 받았다며 통합을 이끌당시를 회고했다.

통합을 찬성하는 사람도 반대하는 사람도 다 애향심이 있어서 그렇다고 강조하는 김위원장은 그러나 국가의 앞날을 생각해 볼 때 모든 것이 대형화 되는 국제사회 및 국제정세 취지에서 예산 절약, 행정의 능률화 등의 측면에서 통합은 잘한 것이라고 전한다.

목수는 자기가 살 집을 짓지 않는다는 김 위원장은 자신이 잘 먹고 잘 살려고 한 것이 아니고 후손들이 살아가기에 꼭 필요한 부분이었기에 통합을 주도했다고 밝혔다.

통합 10년 평가를 외형상의 벽은 무너졌지만 마음속의 벽이 아직도 남아있다고 보았다. 즉 정서통합이 안되었으며 이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평택시 사람들은 송탄을 미군기지, 떠돌이 집단들의 장소 등과 관련 비하해서 취급하고 송탄 사람들은 이런 평택시 사람들을 싫어하기 때문이라는 이유를 들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지역의 특성을 잘 살려야 하는 것을 제외하고는 통합행사를 지속적으로 펼쳐나가 3개시군의 주민이 서로 한 자리에서 어울리고 뭉칠 수 있는 계기가 많아야 한다고 전했다.

“통합이 되면서 평택은 한반도의 가장 중요한 중심지가 되었다. 세계를 향해 하늘로, 바다로 뻗어나가고 세계로 도전할 수 있는 기지가 형성된 것이다. 통일된 후 통일 한국의 수도는 평택이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그만큼 평택은 중요한 지역이고 그 역할을 다하기 위해 목수로 집을 지어 놓았다”며 그 집에 들어가 사는 입주자들이 이제는 어떻게 잘 살아나갈까는 고민하는 것이 몫이라고 던졌다.


평택발전의 중심축 안중 홀대해서는 안돼

▲ 김찬규<구 평택시 부위원장>
구 평택시 부위원장 김  찬  규(64)

현재 평택시발전협의회 김찬규회장은 지방화시대가 되면서 강력한 지방정부가 되려면 영토도 넓어야 하고 인구도 많아야 하며 경제력이 비대해져야 가능하다고 생각, 통합전선에 앞장섰다.

또한 원래 한 뿌리였던 평택군을 다시 찾고 평택항과 포승국가공단이 조성되면서 서해안시대, 평택항 시대가 열리는데 소규모 평택군만을 갖고는 전국적이고 세계적인 평택항 시대 열기가 힘들다고 생각했다. 당시 김찬규씨는 통합추진위원회 부위원장직에 있으며 통합과 관련된 일을 했다.

10년 평가로 긍정적인 면은 평택시가 광역화 되어서 대외적으로 힘있는 지방정부가 되었다는 점을 들었다. 평택항과 배후지역 관광지 개발계획이 평택군으로 그냥 남아 있었으면 지금만큼 활성화 되기 힘들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단점으로는 아직도 송탄과 평택시·군간의 정서통합이 이루어지지 않는 상태에서 반목과 질시가 너무 심하기 때문에 시 발전의 저해요소가 되고 안중지역의 홀대로 주민들이 소외감을 느껴 지역정서 통합을 이루지 못하는 것을 지적했다.

앙금이 너무 오래 간다는 것이다. 또한 3개로 나누어져 있을 때보다 예산지원이 더 줄어들어 통합 추진할 때 중앙정부가 예산을 더 책정하겠다는 약속을 어겼다고 주장한다. 이와 관련 미군기지이전에 따른 중앙정부의 지원을 법제화 할 수 있는 제도적인 장치가 꼭 필요하다고 덧붙혔다.

이러한 평가속에서 김찬규씨는 현재의 평택시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안중지역을 상당히 우대해줘야 한다는 논리를 폈다. 포승국가공단이나 평택항의 모든 주도권이 당시 평택군 지역 사람들이 주도해서 권리 등을 향유할 수 있었는데 통합 후 평택시, 송탄시 사람들에 의해 주도권을 박탈당해 그 소외감이 크다는 것이다.

더욱 시 발전을 위해서는 안중지역에 위치한 평택항이나 포승국가공단, 평택항 배후단지 등의 발전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논리다. 이 점이 통합이후 잘 이루어지지 않아 안중지역 주민들이 소외감을 갖고 있으며 이는 시정을 다루는 책임자 민선시장의 의지가 강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었기 때문에 오는 결과라 지적했다.

통합시 발전을 위한 방법론에 대해 김찬규 회장은 “남부, 북부, 서부로 나뉘어진 기관단체장들의 회의 및 만남을 하나로 만들어 내서 그 속에서 계속 교류를 해야 하는데 즉, 남부, 북부, 서부의 기관단체장이 아니라 평택시 기관단체장이 되어야 하고 평택시 지역발전을 위한 정책토론회도 정기적으로 개최해 3개지역 지도층 인사가 자주 만나고 대화할 수 있는 장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제일 아쉬운 것은 미군기지이전, 평택항 개발, 평택시 발전 정책 등의 문제를 전개시켜 나갈 때 집회나 토론회 개최시 시민들이 ‘이 시대의 나의 사명이다’라는 생각을 갖고 후손들을 위해 참여하는 시민정신이 절실하다고 전한다.


통합후 지역발전  더 이루어지지 않아

▲ 황대영<구 평택군 부위원장>
구 평택군 부위원장 황  대  영(73)

3개시군 통합당시 평택시 새마을 지회장을 지낸 황대영씨는 평택군쪽에서 통합을 주도한 당사자이지만 지금의 그의 평가는 그리 좋지 않다. 그는 지금 야인으로 돌아가 평범한 생활을 하고 있다.

당시 황대영씨가 통합전선에 뛰어든 것은 3개시군에 대한 행정구역개편에 대한 여론이 분분했고  삼형제가 뭉치면 안중을 포함한 평택지역이 더 크게 잘 발전할 것으로 봤다.

황대영씨는 10년전 인청해양수산청 평택출장소장과 몇몇 지역인사들인 모인 자리에서 평택항이 경쟁력을 가지면서 발전하기 위해서는 평택군만으론 어렵고 3개시군을 통합해 몸집이 커진 상태에서 대응해야 한다는 논리를 받아들였다.

그당시 서부 5개면의 정서는 대부분 통합을 원하지 않았고 주민들의 반대는 컸다. 이유인즉 평택군으로 계속 유지되면 특히나 안중지역이 더 발전할 것인에 평택, 송탄과 통합하면 기득권이 모두 평택과 송탄에 빼앗겨 발전이 더딜 것이라는 염려가 분분한 까닭이다.

그러나 주민의 큰 반대 속에서도 황대영씨는 평택전체의 그림을 그리고 장기적으로 평택항의 발전을 위해선 통합이 전적으로 필요하다고 믿었다. 그래서 통합의 당위성과 중요성을 인지해 통합에 앞장선 것이다.

“군민의 입장에서 평가해보면 당시 3개시군의 통합은 잘못됐다. 발전이 더 잘될 줄 알았는데 결과는 오히려 안한 것만 못하다. 군으로 있었으면 당시 정부의 교부금, 세수 등으로 살림살이가 더 나았을 것이다. 확대시켜서 평택시 쪽으로 다 빼앗겼다”는 황대영씨는 통합의 결과가 생각과는 달랐다고 전한다.

재정적 투자 우선 순위에서도 제외됐고 통합이후 별반 달라진 것이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결과는 지역의 균형발전을 이루지 못하데서 오는 결과로 보고 이를 주도하는 당사자들의 잘못을 지적했다. 이렇게 되다보니 주민정서 통합도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평가한다.

따라서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해당자들이 자신의 이익에만 국한하지 않고 지역의 균형발전을 이루고 지역공동체적인 면에서도 교류 및 협력을 통해 계속적으로 유대를 가져나가야 한다고 방법론을 설명한다.

젊은층과 기성세대간의 교류를 이루고 모든 것을 평택, 송탄, 안중 등 3개로 나누어서 할 것이 아니라 3개시군 시민이 만날 수 있는 장을 시에서 지속적으로 만들어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교감, 교류가 되어서 자연적으로 한 덩어리가 되고 지역갈등이 없어져 시민 대화합을 이룰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또한 그당시 통합의 주역들이 모여 만든 평택시발전협의회가 잘 이루어졌더라면 하는 아쉬움도 갖고 있다.

통합이 되어 처음으로 3개시군 뭉친 모태였기 때문에 잘 진행이 되었으면 지역민들의 정서통합도 더 잘 될 수 있었을 것으로 보는 것이다. 

이제 다시 갈라설 수 없다는 황대영씨는 화합과 단결만이 지역을 발전시키는 길이라고 한다. 또한 시 사업의 균형발전도 골고루 해 안중이 소외된 지역이란 아픔을 없애야 한다면서 시장을 비롯한 정치인들의 역할 중요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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