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체탐방> 자연과 어우러진 카페 겸 토속주점

춘향이길과 동막을 이은 삼남대로 중간 언덕에는 마치 닭이 알을 품은 듯한 형상으로 자리잡은 카페 겸 음식점이 있어 눈길과 발길을 멈춘다. 무수한 나무와 꽃의 조화는 언뜻 보기에도 숲속의 안식처 같기도 하고 주말농장 같기도 한 분위기로 마음을 휘감는다. 따듯한 차와 맛깔스러운 음식이 어우려져 초가집 '몽마르'는 금상첨화인 상태로 손님들을 끈다.

몽마르는 1천7백여평의 규모다. 문앞에 서면 양쪽의 대감정승과 조각가 이수 서울대학교 교수의 작품인 큰 하회탈이 맞이한다. 안으로 들어가면 군데군데 옛 시대를 느낄 수 있는 물품들이 반긴다. 일제시대 때 쓰던 소방기구, 마차, 새끼 꼬는 기계 등등등. 박물관에야 가야 볼 수 있는 옛날 물건들을 바로 몽마르안에서 만날 수 있어 향토적이고 민속적인 정취가 그대로 전해진다.

몽마르는 남양에서 가져온 진흙과 너와, 초가지붕으로 만들어진 카페와 토속주점실, 단체예약석 등의 별실이 따로 만들어져 있으며 라이브 무대와 야외 좌석도 비치되어 있다. 실내는 실내대로 광주 '퇴촌'에서 느낄 수 있는 예스러운 분위기에 취하고 밖에서는 밖에서대로 숲속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하얀꽃과 빨간꽃이 함께 피는 꽃사과나무를 비롯한 밤나무, 감나무, 대추나무가 천지로 널려있고 서광꽃, 야생국화, 맨드라미를 비롯한 여러 종류의 꽃과, 금계를 비롯한 토끼, 닭, 비단잉어도 함께 어우려진다.

토속주점으로 들어가면 이창진 사장의 취향이 더욱 돋보인다. 1m의 진흙이 온돌과 오가는 복도에 깔려져 있다. 방안으로 들어서면 옛날 시대로 돌아간 착오가 들 정도다. 입선 화가들의 동양화, 한지로 발린 벽, 옛날 장롱, 문갑, 재봉틀, 다리미, 추, 망태기 등 고가물품들이 없는 게 없을 정도다.

"아마 왠만한 박물관에서 볼 수 있는 것의 반 정도는 모아다 놨다고 생각합니다. 고가물품을 파는 가게 뿐만이 아니라 직접 시골 민가를 돌아다니며 하나 하나씩 모으다 보니 이 정도가 됐습니다. 고전적이고 향토적인 분위기를 고수하고픈 게 제 욕심입니다."라고 말하는 이창진 사장의 말에서도 몽마르만의 특색을 엿볼 수 있다.

몽마르는 실증을 느낄 수 없다. 계절별로 다양한 감각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5-6월에는 사방에서 몽마르를 둘러싸고 있는 아카시아 향기가 곁을 떠날 줄 모른다. 초록의 여름이 되면 개구리와 소쩍새, 뻐꾸기가 자기도 끼워달라고 연신 메시지를 보낸다. 가을로 접어들면 진천으로 깔려있는 밤나무에 꽃이 피어 또다른 세계의 이미지를 경험하고 눈덮힌 몽마르는 한 폭의 동양화도 같아 그림속에 있는 기분이 든다.

몽마르는 음식도 별나다. 동서양의 음식을 두루 만날 수 있다. 그중에서 14가지 나물이 섞이는 산채비빔밥은 여성 고객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으며 일부러 사러 올 정도로 유명하다. 식사와 술 안주로 함께 할 수 있는 얼큰한 닭도리탕도 일품이다. 특히 몽마르의 자랑거리는 36가지 한약재를 달인 진액을 섞어 빚은 한양동동주가 이용객들의 가장 큰 선호를 끈다. 한약의 맛과 달콤한 동동주의 맛의 조화는 두통이 없고 뒤끝이 깨끗하다. 먹을 때는 특이한 맛을 먹은 후에는 깔끔한 아침이 될 정도로 숙취가 없는 것이 장점이다.

"9월부터는 중앙에서 이름있는 라이브 가수들을 초청해 새로운 라이브 무대를 만들 것입니다. 몽마르에서는 차와 음식뿐만이 아니라 음악, 분위기, 자연학습, 놀이터의 개념으로 계속 살려 송탄의 좋은 휴식처를 만들고 싶습니다"라고 말하는 이창진 사장의 또다른 계획은 뒷편 산쪽을 개선하여 어린이들의 놀이공간을 더 많이 확보하고 싶어한다.

숲속의 별장과도 같은 몽마르에 흐르는 김영동, 장사익을 비롯한 가야금산조 등 민요풍의 음악과 노래는 30대에서 60대층의 정취를 더욱 깊게 해주어 몽마르만의 분위기에 익숙하게 해주며 민속적이고 토속적인 공간으로 '몽마르'를 정립시켜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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