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장선 시장의 3선 불출마 선언을 접하며
# 정장선 평택시장이 내년도 지방선거 불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정장선 시장은 고덕신도시에 입주하게 될 국제학교 유치와 관련한 양해각서 체결을 위해 미국을 방문하고 돌아오던 9월 25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 같은 소식을 알리고, 26일 공식 언론브리핑을 통해 이를 재차 확인했다.
정시장은 언론브리핑에서 내년 시장선거뿐 아니라 국회의원 선거나 도지사 선거 등 어떠한 선출직 출마도 하지 않겠다고 밝히고 정치 생활 30년을 마무리하겠다고 해 사실상 정계은퇴 입장을 밝혔다. 정시장은 2022년 지방선거에서 재선 시장에 출마하며 당선되면 더 이상 출마하지 않겠다는 3선 불출마 약속을 한 바 있다. 그러나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 등에서 ‘원점 재검토’ 등의 발언을 해 불출마 약속을 번복하려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의 시각도 있었고 최근 시민단체 일각에서 불출마 약속을 지키라는 압박을 받아 왔었다. 이번 불출마 선언으로 정시장은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킴과 동시에 정계 은퇴 입장까지 함께 밝혀 새로운 논란의 불씨를 완전히 차단한 것으로 보인다. 내년도 지방선거가 8개월이나 남은 상태에서 너무 일찍 불출마 선언을 한 것 아니냐는 시각에 대해서는 새로운 리더십이 형성될 수 있는 예측 가능성을 보여주어야 한다는 측면에서 지금이 적절한 시점이라고 판단했다고 정시장은 밝혔다.
# 이로써 정장선 시장의 내년 지방선거 불출마는 기정사실화됐다. 정장선 시장은 본인이 기자회견에서도 밝혔듯이, 지난 30여 년 동안 평택시민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아 온 정치인이다.
1995년 통합 평택시 출범과 더불어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도의원 당선을 시작으로 두 번의 도의원과 세 번의 국회의원, 두 번의 시장으로 선출되며 평택시와 국가발전을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주한미군 평택 이전과 평택항 개발, 이후 고덕국제신도시나 브레인시티 개발, 각종 도시개발과 교통인프라 구축 등 지역의 굵직한 현안들에 대해 때로는 국회의원으로 때로는 시장으로 역할하며 인구 100만 대도시 평택의 기반을 만들기 위해 열심히 노력해 왔다. 그렇지만 정시장이 언론브리핑에서 밝힌 것처럼 정시장이 마치 오늘날 평택을 만드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해 온 것처럼 비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객관적 사실에도 부합하지 않는다.
오늘날 평택시가 인구 65만의 대도시로 성장한 것은 지역사회 정치지도자들뿐 아니라 시민사회단체 원로들, 풀뿌리 자치운동 조직들, 지역 언론 등 지역사회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노력이 하나로 뭉친 결과이다. 그럼에도 지난 30년 동안 평택시 출신의 주요 정치적 지도자 가운데 김선기 전 시장과 송명호 전 시장, 원유철 전 국회의원 등 뛰어난 지도자들도 많았지만 정장선 시장처럼 도의원과 국회의원, 시장을 역임하며 시민의 사랑을 받아온 정치지도자는 없었다고 볼 수 있다.
정장선 시장의 3선 불출마 선언과
내년 임기 후 정계 은퇴 입장 발표
존중하며 지역사회가 존경하는
정치인으로 기억되길 바라
새로운 정치 리더십 형성 위한
지역사회의 본격적 검증과정 필요해
무엇보다 정장선 시장 재임 8년의
성과와 과제를 면밀히 살펴
차기 시장의 역할을 도출해야
# 정장선 시장의 불출마 결정을 존중하며 그동안의 노력에 대해 평택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지역언론인의 한 사람으로서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남은 8개월의 임기 역시 최선을 다해 잘 마무리해 지역사회에서 존경받는 정치인으로 기억되길 기대한다. 아울러, 퇴임 이후에도 100만 대도시 평택을 위해 필요한 조언과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 정치인의 정계 은퇴 후의 삶이 더 값지고 멋있을 수 있다는 새로운 전형을 보여주기를 기대해 보고 싶다.
# 한편, 정장선 시장의 불출마 선언과는 별개로 차기 민선 9기의 새로운 리더십 구축에 관한 지역사회의 관심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차기 평택시장 출마를 위해 움직이는 후보군들이 이미 형성되어 있고, 앞으로 선거가 다가옴에 따라 새로운 인물군도 합류할 수 있어 내년 민선 9기 평택시장 선거는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차기 평택시장이 누가 될 것인지에 대해 지역사회가 많은 관심을 가지고 적합한 인물이 시장에 당선될 수 있도록 인물과 정책에 대한 깊이 있는 검증의 시간을 가져야 할 것이다.
지역 언론과 지역사회는 시장뿐 아니라 시의원과 도의원을 새로 뽑는 내년 지방선거가 인물과 정책선거로 치러질 수 있도록 지금부터라도 면밀하게 검증방법과 내용에 대해 준비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현재 시점에서는, 특히 제대로 된 검증과 판단을 위해서라도 새로운 후보군이 누구인가를 살펴보는 인물 중심의 관심이 아니라, 정장선 평택시장의 2기에 걸친 재임 기간의 성과가 무엇이고, 부족한 점은 무엇인지, 평택시가 처해 있는 여건은 어떠한 지, 차기 시장의 과제는 무엇인지에 대한 지역사회의 공론화 과정이 우선 필요하다.
# 평택시는 정장선 시장이 재임하던 2018년 7월부터 현재까지 괄목할만한 변화를 겪고 있다.
도시 규모의 급격한 팽창과 더불어 도시 인프라 구축, 각종 개발사업 등에서 다양한 성과를 거두고 있는 한편, 평택시청 이전과 같은 대규모 공공청사 신축과 평택호관광단지 개발, 화장시설 설치, 평택호 수질 개선 등 재정과 도시개발, 환경 등 분야에서 현안이 산적해 있다. 무엇보다 반도체 도시, 수소 도시, AI미래첨단 도시라는 수식어에 걸맞은 내실 있는 미래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있는지 세심한 점검이 필요하다. 화려한 수식어에 가려진 위기의 징후는 없는지 면밀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지역사회는 정장선 시장이 남은 임기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명예롭게 퇴임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협력하는 한편, 그동안의 시정 성과와 부족한 점, 문제점에 대한평가와 더불어 차기 시장과 정치지도자들이 해결해야 할 과제를 함께 점검하고 의제화하는 활동에 함께 노력해나가야 한다.
# 정장선 시장의 3선 불출마 선언으로 차기 평택시장선거가 가시권으로 들어왔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평택을 선거구 이병진 국회의원이 선거법 위반 사건에서 항소심에서도 당선무효형을 선고받아 경우에 따라서는 내년 지방선거에서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도 함께 치러질 수 있다. 연말이 되면 확실히 알게 되겠지만, 국회의원 재선거가 치러지게 된다면 내년 평택은 큰 정치적 리더십 교체를 경험하게 된다.
이제 곧 추석이다. 추석 이후 지역사회에는 본격적인 선거 분위기가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당파적 이해나 개인의 영달이 아닌, 평택공동체의 변화와 발전을 위해 함께 정책 대결을 통해 경쟁하며 새로운 정치적 리더십을 만들어가는 지역사회가 되기를 소망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