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교리 일대 경관녹지구간
고덕국제신도시 개발하며
8~11m 높이로 성토 진행
생활권침해·토사유출 우려
주민 반발 거세지고 있어
LH “배수설계 따라 진행
안전성 등 안전기준 충족”
고덕국제신도시 3단계 좌교리 일대 경관녹지 구간에 10m 높이로 성토 공사가 진행되면서 생활권 침해와 토사 유출을 우려하는 주민 반발이 높아지고 있다.
9월 8일 고덕국제신도시 고성토 대책위원회(대책위)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 따르면 지난 5월부터 좌교리 747 도로 옆 일대에 최대 11m 높이의 성토 공사가 진행 중이다.
대책위는 좌교리 일대 3-1공구 서측 경계부에 조성된 성토가 약 10~11m에 달해 급경사 흙사면이 마을을 ‘위에서 내려다보는’ 장벽 구조를 형성하면서 사생활 침해와 심리적 위압감, 일조 저하, 장마철 토사 유출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고 호소했다. 임헌창 대책위원장은 “시행사인 LH는 공사를 전면 재검토하고 10m 흙 장벽이 야기한 사생활침해·경관·안전·환경 문제에 대한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평택시의회는 9월 2일 이기형 시의원 주재로 간담회를 열어 대책위와 LH 간 입장을 확인하고 대책을 모색했다.
이날 LH는 고성토 조성은 배수 설계에 따라 진행 중으로 설계가 배수 체계와 비탈면 안정성 등에 대한 안전 기준을 충족한다고 설명했다. 주민 불편 최소화 방안에 대해서는 “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성토를 완만하게 조성하는 테라싱(계단식 배열), 차폐녹지·완충녹지 추가, 배수펌프와 저류지 보강, 도로 재포장 등을 제안하고 합동점검과 주민설명회를 요구했다.
의원들은 행정 편의와 사업성 위주의 개발 방식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유승영 의원은 “고덕신도시는 국가정책사업 성격이 강하지만 주민 삶을 담보로 추진돼선 안 된다”며 “근본적인 설계 재검토와 보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기형 시의원은 “절차와 소통이 부족한 일방적 개발은 갈등만 증폭시킨다”며 “자료 공개와 실측 검증을 통해 합리적 대안을 신속히 도출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평택시는 주민설명회를 열어 측정값과 시뮬레이션 결과, 대안 비교표를 공유하고 의견 수렴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