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각
수억만 km의 거리일까?
저 창공에서 빛나는 별들은
지워도 수정처럼 더욱 반짝이는 것은
아무리 손짓해도 다가설 줄 모르는 너
그리움은 분노로 변해 해일처럼
방파제에 하얗게 부서진다
질린 입술은
망각을 되뇌며 파르르 떤다
어느 작가의 몸부림치는 외침처럼
망각
망각이란 잊어버리는 것
잊을 수 없어 망각을 맹세하는
마음의 슬픔이여!
바다
바다가 되고 싶다
출렁이는 긴 머리칼
끊임없이 암벽에 부딪히며
입맞춤하는 너
밤이면 별빛을 머금고
동트는 새벽이면
찬란한 태양을 끌어올리는 너
깊은 저 바다 밑
해초와 어족들의
사랑을 품어주는 너
아스라이 대지를 품고
누워 있는 인자한 모정
폭풍은 불의를 꾸짖는 성난 얼굴
계절 따라 자연을 다스리는 너
영원한 생명이
그곳에 있고
오직 진리만을
묵묵히 간직한 너
파도 소리만으로
장엄한 역사를 엮어가는 너
그 하얀 바다가 되고 싶다
통합 평택문학 제1회 지부장
평택문인협회 상임고문
사)한국수필가연대 이사
노산문학상·충청문학상·한국수필문학상
시집 <낮달과 바람> 외 다수
평택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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