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포럼
30주년을 넘어 시민과 함께
새로운 미래 준비
1995년 9월 5일 창립한 평택포럼이 올해로 창립 30주년을 맞았다. 1995년 10월 10일 제1회 포럼을 시작으로 30년간 문화예술 지방자치 청소년 환경 사회복지 도시개발 등 지역 현안을 빠짐없이 다루면서 지역 현안에 관해 의견을 폭넓게 수렴하고 지역사회에 해결책을 제시했다. 1996년에는 일본 에이메현과 민간 분야에서 교류를 시작했고 마쓰야마시와도 교류를 이어왔다. 수십 년에 걸친 교류로 서로를 향한 이해는 탄탄해졌고 두 나라의 시민이 환경·청소년·관광·복지 등에 관해 의견을 나누고 논의하는 공론장을 형성했다.
손도식 제15대 평택포럼 대표는 “평택포럼 30년은 평택시민과 함께 만들어온 역사”라며 “더 나은 평택, 더 행복한 평택을 만들어가는 데 앞장설 것”을 약속했다.
평택포럼이 창립30주년을 맞았다. 민간단체로 이처럼 오랜 세월 이어올 수 있었던 배경은 무엇이라 보는가.
평택포럼은 창립 이래 지역사회의 건강한 발전과 공공 이익을 위해 함께 고민하고 대안을 모색하는 공론장으로 성장해 왔다. 특정 이익이나 정치적 목적이 아닌 시민 중심의 순수한 공익 정신을 지켜왔기 때문에 30년이라는 시간을 이어올 수 있었다. 그 바탕에는 30년간 한결같은 열정으로 자리를 지켜준 창단멤버 조정묵·이재덕·이영태·박환우 4인의 열정, 포럼 회원들과 평택시민의 꾸준한 관심과 성원이 있었다.
30년간 지역사회에서 평택포럼은 어떤 역할을 해왔다고 평가하는가.
평택포럼은 지역 현안에 관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공론화하는 광장 역할을 해왔다. 도시환경·문화예술·교육복지·국제교류 4개 분과에서 정책 대안을 제시하고 시민 참여를 끌어냄으로써 건강한 공동체를 형성하는 데 기여했다.
이런 활동은 지역사회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2004년 문화예술분과가 개최한 ‘평택농악의 발전적 전수 방향’ 포럼 이후 평택농악을 향한 관심이 높아져 비약적 발전을 이뤄내는 토대를 마련했다. 또 도시환경분과의 적극적 활동이 배다리도서관 건립과 배다리생태공원 조성에 적지 않게 기여했다고 자부한다.
평택이 발전하고 인구가 증가하면서 지역 현안 역시 복잡하고 다양해지는 흐름이다. 이런 상황에서 지역 현안에 대한 숙의와 토론이 가능한 협의기구의 역할이 더 필요해질 것이다. 그동안 해온 경험와 지혜를 바탕으로 시민·전문가·행정이 함께 소통하고 협력하도록 중간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다. 이와 함께 중요하고 시급한 주제를 포럼 한 번 개최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발전방안을 모색하는 간담회를 이어감으로써 문제 해결의 결과물까지 도출하는 방향으로 활동을 확대할 계획이다.
앞으로 중점을 두고 다룰 분야나 현안이 있다면.
앞으로 크게 다섯 가지 분야에 중점을 두려 한다. 첫째, 환경과 지속가능발전 분야다. 날로 심각해지는 기후위기에 대응하고 생태를 보존하는 것은 우리 미래와 직결된 과제이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
둘째로는 지역 균형 발전과 시민 삶의 질 향상을 들 수 있다. 교통·주거·복지·교육 등 생활 밀착형 의제를 심도 있게 살피겠다.
셋째, 문화·인문 공동체 강화다. 빠른 도시 성장으로 약해지는 공동체의 유대를 강화하고 평택의 문화적 토양을 지켜내는 일은 평택이라는 도시 정체성을 확립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
청소년 문제가 네 번째다. 청소년이 지역사회에서 보람 있는 활동을 다양하게 펼치며 성장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꾸준히 관심을 기울이겠다.
마지막으로 문화예술 활성화다. 평택시민이 다양한 예술 활동에 참여하고 행복하게 소통할 방안, 전문 예술인과 평택시가 바르게 공생할 방안 등에 관해 심도 있게 토론하고 모색하려 한다.
국제교류 분야에서의 계획은 무엇인가.
국제교류의 성과 중 가장 의미 있는 하나는 민간에서 시작된 교류가 평택시와 마쓰야마시의 우호교류 20년의 마중물 역할을 했다는 점이다. 국제 민간교류의 모범사례라 볼 수 있다.
이제 평택에서 민간국제교류 하면 ‘평택포럼’을 떠올릴 정도가 됐으니 교류 영역과 대상을 확대할 시점이라고 본다. 청소년·아동·문화예술 등의 영역에서 시민 누구나 생활 속에서 체감할 수 있는 교류를 펼치고, 교류 대상 역시 일본에 한정하지 않고 몽골·베트남·중국 등 평택과 연관이 깊은 나라로 확대할 계획이다.
무엇보다 청소년·청년의 참여를 더 늘려 국제교류를 미래세대의 경험으로 이어가는 데 중점을 둬 미래세대가 기후위기, 탄소중립, 인공지능(AI), 다문화 사회 통합 등 글로벌 현안을 함께 논의하는 평택포럼으로 활성화해 나가겠다.
손도식 대표가 어떻게 살아오셨는지 들려달라.
충남 아산에서 태어나 3살 때부터 팽성읍에서 자랐다. 계성초등학교와 청담중학교를 졸업하고 한광고등학교에 입학했다. 우연히 웅변대회에 참가했다가 선생님 권유로 연극반 활동을 시작했고 청주대 연극영화학부에 진학했다. 졸업 후 경기도예술단(구 경기도립극단)에 입단해 6년간 활동하다 SBS방송 드라마 조연 출연 제의를 받고 사표를 냈다. 그때만 해도 극단 상임단원은 외부 출연을 할 수 없었던 때라 젊은 혈기로 과감하게 결정하고 드라마와 영화 출연을 도모했다. 그러던 중 아내에게 기아자동차 영업직 사원 채용 얘기를 듣고 고민하다가 우선 경제적으로 자립한 후에 하고 싶은 무대 공연을 하기로 마음먹었다. 2001년부터 지금까지 기아자동차 영업직 사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현재 2021년 7월 창단한 극단 배다리의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평택포럼과의 인연을 맺게 된 계기가 있었는지.
오랜 기간 한광중·고등학교 총동문회 활동을 하고 장학위원회 사무국장을 맡았다. 당시 학교 선배인 이재덕 평택문화원 부원장이 “평택포럼이라고 회비로만 운영하는 순수 민간단체가 있으니 가입해보라”고 계속 권했다. 마침 동문회 활동 외에 지역에서 봉사할 곳을 찾던 중이었기에 2018년 1월 평택포럼에 가입해 열심히 활동했고 2023~2024년 김은주 제14대 대표 시절 사무국장을 맡았다. 사무국장을 맡았을 때 대표 제안을 받았지만 역량이 부족하다고 판단해 계속 고사했다. 하지만 전임 대표들의 간곡한 권유에 제15대 대표를 맡아 평택포럼 창립30주년 기념행사를 준비해왔다. ‘함께 걸어온 30년, 미래로 나아가는 평택’을 주제로 오는 9월 5일 오후 5시 비전동 제이앤제이아트컨벤션에서 기념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평택포럼이 앞으로 어떻게 성장할지 기대감이 크다.
평택포럼은 시민과 함께 성장하는 열린 플랫폼으로 발전할 것이다. 특정 세대나 집단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계층의 시민이 참여할 수 있게 문호를 넓히고 연구와 토론을 바탕으로 지역 정책의 나침반 역할을 계속 이어가겠다.
미래 세대인 청소년·청년이 더 많이 참여하도록 다양한 노력을 펼치겠다. 평택의 청소년들이 행복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관심을 기울이겠다.
평택시민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평택포럼은 지난 30년 동안 회원들의 회비만으로 운영해온 NGO단체로서 시민의 힘으로 현재에 이르렀다는 점에서 모두의 자부심이자 전통으로 기억될 것이다. 30년은 결코 짧지 않은 시간이다. 과거의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30년을 향해 나아가겠다. 그 과정에서 시민과 함께할 것이다. 다양한 현안을 논의하고 더 나은 대안을 찾아 제시하는 공론화를 통해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평택포럼 30년은 평택시민과 함께 만들어낸 역사다. 평택시민 누구나 언제든 열린 마음으로 함께할 수 있다. 항상 시민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더 나은 평택, 더 행복한 평택을 만들어가는 데 앞장설 것을 약속드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