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 점검과 과제 도출해
선양사업 활성화 모색해야

지역 특수성과 국가 표준
조화로운 균형 모색 필요

기념사업회 선양사업 재편과
중장기발전방안 마련 요구돼

지영희 선생 선양사업 성과와 과제를 조망하다

지영희기념사업회가 8월 22일 남부문화예술회관 세미나실에서 ‘지영희학술토론회’를 개최하고 ‘지영희 선생 선양사업 성과와 과제’라는 주제로 열띤 토론을 벌였다.

이날 학술토론회는 지영희 선생 선양사업 성과를 살펴보고 앞으로의 과제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토론회는 김기수 지영희기념사업회 부회장이 좌장을 맡았으며, 기조발제는 류재원 명지대 교수와 박성복 평택학연구소장이 맡았다. 류재원 교수는 ‘우리나라 국악 인물 선양사업 현황과 과제’, 박성복 소장은 ‘지영희 선생 선양사업 성과와 과제’를 각각 주제로 지영희 선생 선양사업 발전을 위한 과제를 제시했다.

 

■좌장

김기수 지영희기념사업회 부회장
김기수 지영희기념사업회 부회장

“지영희 선생 선양사업의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

 

지영희기념사업회를 창립해 지역에서 지영희 명인 선양과 기념사업을 해 온 지 25년이 됐다. 그동안 평택시와 지영희기념사업회의 노력으로 은관문화훈장 수여, 지영희국악관 개관, 경연대회와 공모전 개최 등 많은 성과가 있었다. 이제 그동안의 성과를 점검하고 부족한 점을 보완해서 앞으로 지영희 선생 선양사업의 방향을 모색해 보는 시간을 갖기 위해 이번 학술토론회를 준비했다. 선양사업의 발전을 위한 좋은 의견들이 많이 나오길 기대한다.

 

■기조발제

류재원 명지대 문화예술대학원 교수
류재원 명지대 문화예술대학원 교수

“기념에서 창작을 향한 선순환 구조 필요”

 

기념사업회는 민간의 자발적인 노력으로 창립되어 평택시와 긴밀한 협력을 통해 선양사업의 구심점 역할을 수행해 왔다. 학술 연구와 인재 양성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중심으로 활동해왔고 기념사업회는 지영희 선생의 예술 세계를 올바르게 계승하고, 그의 위대한 업적을 통해 평택시와 경기도 더 나아가 대한민국 전통예술 발전의 선구자적 목표를 이루고자 하는 설립 목적을 명확히 했다. 이를 위해 역량 있는 음악 인재와 우수한 국악 창작곡을 발굴하는 ‘지영희국악창작공모전’을 개최하는 등 단순한 추모를 넘어 미래 지향적인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선양사업은 명인의 예술이 지닌 국가적, 보편적 가치보다 지역과의 연고성을 지나치게 강조하는 ‘향토주의’에 머무를 수 있다는 점을 경계해야 한다.

또한, 사업의 장기적인 안정성이 지방 행정의 우선순위나 예산 변화에 따라 흔들릴 수 있다는 취약점을 안고 있다. 따라서 중앙 기관과 지방 사업 간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지역적 특수성과 국가적 표준을 조화시키는 균형 잡힌 접근이 요구된다.

이를 위해서는 지영희 선생의 방대한 음악 자료를 체계적으로 통합 관리하는 디지털아카이브 플랫폼을 구축해야 한다. 또한 지영희 선생의 예술적 요소와 감성을 담은 문화상품 개발, 국제음악페스티벌과의 협력, 예술 투어리즘 활성화, 중앙정부·지자체·민간단체 간 유기적 네트워크 구축 등을 제안한다. 특히 지영희 선생이 보유자로 인정됐던 시나위 종목에 관한 심층적 연구와 복원 사업 추진이 중요한 과제다.

 

■기조발제

박성복 평택학연구소장
박성복 평택학연구소장

“조례 제정, 체계와 안정적 지원 있어야”

 

평택시의 지영희 선생 선양사업 성과로는 지영희 선생 사료와 국악 사료 확보 아카이브, 지영희국악관 운영을 통한 지속적 홍보, 전문 인력 채용을 통한 선양사업 안정화, 해금 등 국악기 교육프로그램으로 국악 저변 확대,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홍보 활동, 학술과 연구·발간 사업을 통한 선양사업 당위성 확보, 지영희기념사업회 활동과 사업의 체계적 지원 등이 있다.

지영희기념사업회의 성과를 살펴보면 2000년 창립 이후 사업 추진의 안정성 확보, 국악경연대회와 국악창작공모전의 투명성 확보로 대회 신뢰도 향상, 사업회 회비와 기부금의 안정적 확보로 사업 자부담 활용, 사업회 사무공간과 회의 공간 마련으로 활동 기반 확충, 각종 사업과 프로그램 진행에 따른 사업 노하우 축적 등이 있다.

개선 과제로는 조례 제정을 통한 민간 차원의 체계적이고 안정적인 지원제도화, 학술·연구·교육프로그램 확대, 젊은 세대를 소구할 수 있는 영상 콘텐츠 개발, 상근 직원과 행정 인턴 지원, 평택시립국악관현악단과 사업 연계·협력체계 구축, 한국소리터 위탁 관리 등 시설 확충 방안 마련, 기념사업회 선양사업 재편과 중장기 발전 방안 마련 등이 필요하다.

 

■토론

김산수 평택시의회 복지환경위원장
김산수 평택시의회 복지환경위원장

“평택시의회와 행정의 역할 뒷받침돼야”

 

지영희 선양사업은 시대적 흐름에 부응하며 인식의 장벽을 허물고 대중과의 소통을 확대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 선생의 예술세계를 학술적으로 조명하는 동시에 이를 대중적 콘텐츠로 재구성하는 노력이 필요하며, 젊은 예술가들이 지영희 선생의 작품을 재해석하고 창작할 수 있는 플랫폼 확대와 지원을 통해 실존적 의미의 문화적 아이콘으로 자리매김시켜야 한다.

 

이선희 평택시 문화유산관광과장
이선희 평택시 문화유산관광과장

“지속적인 지영희 선양사업 성과 있어”

 

평택시는 지난 10년간 지영희 명인의 예술적 가치 보존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왔다. 2015년 지영희국악관 개관, 2016년 주한미군 대상 ‘국악 체험 프로그램’ 운영, 2017년 지영희 문화관광 활성화 방안 연구용역, 2020년에 한국근현대음악관에 ‘지영희자료관’ 개관, 2021년 명인의 유물을 경기도 근대문화재 등록 추진 등이다. 2023년에는 ‘지영희 시나위 지정 50주년’을 기념해 명인의 음악적 업적을 총망라하는 <학술서>를 제작하고, 지영희국악관 다국어 홍보영상도 제작했다. 2024년부터 해금 아카데미와 해금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명인이 평생 사용했던 해금이 경기도 등록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김재영 평택시립국악관현악단 상임지휘자
김재영 평택시립국악관현악단 상임지휘자

“보편적 가치로 확장할 방법론 필요”

 

사업의 실제 효과를 명확히 보여주기 위해서는 규모, 예산 투입 대비 성과, 참여 인원, 교육 효과 등에 대한 정량적 데이터가 필요하다. 또한 지역 정체성을 바탕으로 하되 보편적 가치로 확장시키는 실질적 방법론이 구체적으로 제시되어야 하며, 실제로 몇 명의 인재가 양성됐는지, 지역사회와 대중의 인식은 어떻게 변화했는지, 경제적 파급효과는 어느 정도인지 등을 측정할 수 있는 지표가 필요하다.

 

 

박상진 동국대 한국음악과 명예교수

“지영희만의특징·음악요소 반영해야”

 

지영희기념사업회의 성과는 다른 어느 지역 선양사업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성공적인 모델이다. 활성화를 위해서는 지영희 음악과 관련된 시나위, 경기굿, 민요, 판소리, 농악 등의 음악분석과 장단 분석을 체계적·학술적으로 정리해 지영희만의 특징 있는 음악적 요소들이 창작 음악에 반영되고 재활용되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한 평택을 한류 음악의 메카로 조성하고 가칭 ‘지영희한류음악진흥원’ 같은 연구·교육기관 설립을 통해 평택만의 독창적 한류 음악과 댄스를 창조해야 한다. 지영희 선양사업의 실질적 활성화로 인해 평택이 한류 음악의 메카로 성장하기를 기대한다.

 

송선원 지영희기념사업회 부회장
송선원 지영희기념사업회 부회장

“해례본 발간 시급, 상설 국악공연 필요”

 

<지영희 민속음악 연구자료집>에 수록된 오선보·구음보·해설 등이 실음과 미세한 가락, 시김새 등이 정확히 표기되지 않아 시급히 해례본 발간위한 학술발표회와 추진위원회 구성을 제안한다. 현재 1세대 제자들이 70대 이상이라서 그분들이 생존해 있을 때 자료집에 대한 재해석과 정확한 표기법으로 새롭게 발간해야 한다. 또한 한국소리터에서 평택시민과 관광객을 위한 ‘토요상설국악공연’을 개최할 것도 제안한다.

 

김현태 포승읍농촌중심지사업추진위원
김현태 포승읍농촌중심지사업추진위원

“평택시와 후손의 적극적 관심 부족”

 

국악은 대중음악이나 현대예술에 비해 관심과 접근성이 낮다. 지역에 지영희 선생을 기릴 만한 전문적 공간도 없고 타지역과 달리 국악을 중심에 둔 전문적 공간이 부재하다. 평택시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지영희 선생을 자산화하지 않았고 정책적 관심도 부족했다. 지영희 선생 후손의 절실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지영희 선생의 삶과 음악을 토대로 한 콘텐츠의 활성화를 위해 지영희기념관 건립, 국악교육 프로그램 운영, 국악제 개최, 후손과 지자체의 협력, 콘텐츠 제작, 학생 대상 국악 프로젝트 수업, 청년이나 시민을 위한 굿즈 제작, 노인대학에서 지영희 국악 이야기 강좌 개설 등을 제안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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