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원 김은숙 작가 ‘종심화필전’
9월 3일까지 프리퍼갤러리서
사실적 화풍으로 지역 정서 담아
한국화가 김은숙 작가가 고희(古稀)를 맞아 9월 3일까지 지산동에 있는 프리퍼갤러리(Prefer gallery)에서 ‘종심화필’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김은숙 작가의 40년 여정이 고스란히 녹아든 특별한 자리다. 자신만의 예술 세계를 펼쳐보일 신작 15점을 선보인다.
김 작가의 그림은 직관적이고, 사실적이다. 현대미술의 추상적 경향과 거리를 두고 전통적 한국화 기법을 고수한다. 하지만 단순히 보이는 것만 그리는 것이 아니다. 사실적인 화면 속에 깊은 메시지를 담는 것이 그의 작업 철학이다.
김 작가는 “내 그림은 무척 사실적이다. 그래서 사람들이 직관적으로 보고 무엇을 그렸는지 확실하게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작들은 주로 실경산수와 영모화로 구성됐다. 특히 동물을 소재로 한 작품들이 눈길을 끈다. “동물을 그려도 그 속에서 사람을 본다”는 그의 말처럼 말, 늑대, 독수리, 돌고래 등은 단순한 동물이 아닌 인간의 희로애락을 대변하는 존재로 그려진다.
1975년 대학에 입학한 이후 40년 넘게 붓을 잡아 온 김 작가에게 평택은 특별한 의미가 있다. 30년 넘게 이곳에 거주하며 지역의 풍경과 정서를 작품에 담아왔기 때문이다.
그는 “평택은 참 편안한 곳이다. 서울에서 치열하게 살았다면 애를 많이 더 썼을 텐데, 여기서는 굉장히 행복하고 편안하게 살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의 작품 속 황구지천, 오산 세마대 등은 이런 애정이 반영된 결과물이다. 특히 세마대 일대의 새벽안개를 그린 작품은 이른 아침 자전거를 타고 가다 찍은 사진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이번 전시의 특별함은 또 있다. 전시작 15점 모두가 한 달여 만에 집중적으로 완성된 작품들이라는 점이다. 하루 만에 여러 작품을 그리기도 하고 밤을 새워가며 작업에 몰두했다”는 그의 설명에서 작업에 대한 열정이 묻어났다.
김 작가는 관람객들에게 능동적인 감상을 당부했다. “그림을 보고 감정 이입을 해서 볼 때 그림이 살아난다. ‘저 말을 보면서 우리 부부 같다, 저렇게 유람 다녔다’ 하면서 자신의 이야기로 받아들여 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