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남부 오염물질 모두 유입
반도체산단 영향 더 증가할 것
수질개선 협의체 상설화 필요

폭염 경보가 발효된 7월 11일 평택호 하류의 수면이 초록빛 녹조로 뒤덮여 있다.
폭염 경보가 발효된 7월 11일 평택호 하류의 수면이 초록빛 녹조로 뒤덮여 있다.

폭염에 가뭄까지 겹치면서 농업용수 공급을 담당하는 평택호 녹조현상이 심각하다.

7월 11일 찾은 평택호에는 수온 상승으로 물속에 포함된 질소·인 농도가 높아져 녹조가 급속하게 번식하고 있다.

경기남부지역은 반도체클러스터 조성으로 인구가 늘면서 생활용수, 반도체공장 방류수 등에 포함된 질소·인 총량이 증가하고 있어 평택호의 녹조현상은 매년 되풀이되고 또 심화하는 상황이다. 안성천·진위천 주변에 자리 잡은 대규모 축산업체에서 배출하는 축산폐수와 축산분뇨로 인한 질소·인 문제도 심각하다.

지난 8일 평택호가 환경부의 ‘중점관리 저수지’에 선정돼 이르면 11월 지정을 앞두고 있다. 중점관리 저수지로 지정되면 정부 지원으로 수질개선, 수생태계복원 등 관련 대책이 추진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평택호 수질은 농업용수 수질기준이 4등급을 겨우 유지하는 수준이다. 이곳에 수상스키·요트 등 수상 레저를 포함한 수변휴양시설을 유치하려면 수질을 2~3등급으로 개선해야 한다. 현재 추진 중인 평택호관광단지 개발사업의 성공을 위해서는 수질개선이 우선이다.

평택호는 황구지천·오산천·진위천·안성천 등 국가하천을 통해 경기남부유역의 수질오염물질이 모두 유입되는 곳이다. 앞으로 오산천 수계의 삼성전자, 서정리천의 삼성전자, 한천 수계의 SK하이닉스 반도체산업단지, 진위천 수계의 용인반도체국가산단 등 대규모 반도체산단 개발로 유입되는 수질오염물질 총량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 결과로 녹조 현장은 매년 심각해져 평택호관광단지 개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다. 평택호 수질개선 협의체를 상설화해 민관협력으로 수질개선에 나서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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