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의 자연'탐방 - 1

김 만 제 (한광여중 교사)

경기도의 가장 아래쪽에 위치한 평택은 지형상 큰 산이나 하천이 없어 생태계의 특이성은 많지 않아도 오랜 시간을 두고 관찰하면 의외로 다양한 자연의 모습을 만날 수 있으며, 계절마다 달리하는 여러 동식물의 변화를 쉽게 느낄 수 있어 그 가치를 더하는 곳이기도 하다.

우리는 세상에 태어나서 세상을 떠날 때까지 끊임없이 너와 나의 관계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너에는 부모, 형제, 친구, 교사, 이웃일 수도 있지만 주변의 보잘 것 없는 풀 한 포기와 이름 모를 새한 마리일 수도 있다.

인간으로서의 깊은 만족이란 너와의 진실된 깊은 만남 속에서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며, 길가에 소리없이 자라는 질경이나 논흙한 줌같은 평택의 자연도 우리에게 큰 정서적 만족을 준다.

평택의 자연은 아름답다. 독곡동 이름 없는 작은 산에서 피기 시작한 할미꽃에서부터 덕동산의 솔붓꽃, 부락산의 노루발풀과 물봉선, 용담에 이르기까지 건강하고 다양한 식물 생태계를 이루고 있다. 또한 천연기념물 제323호로 지정 보호되고 있는 붉은배새매가 해마다 부락산에서 여름을 나고, 황조롱이, 딱새, 오색딱다구리 등의 새들도 평택을 둥지삼아 터잡고 살고 있다. 이와함께 큰기러기, 청둥오리 같은 물새들도 가을이면 잊지 않고 정든 평택을 찾아든다. 평택의 자연은 정말 아름답다. 화려하거나 웅장하지는 않아도 친근하고 다정다감한 자연이기에 더욱 그러하다. 자연은 그 가치를 헤아릴 수 있는 자에게 많은 것으로 보답한다. 이제 평택의 아름다움과 그 가치를 함께 보고자 한다.

<자연탐방 designtimesp=28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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