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평택시장애인부모회 운영
일상생활·의사소통 지원 교육 등
일대일 전담 돌봄 서비스 제공해
7월 2일 찾은 세교동에 위치한 평택 최초의 최중증 발달장애인 통합돌봄을 위한 ‘다온센터’. 초인종을 누른 뒤 열린 문을 통해 들어가니 아늑한 공간이 눈에 띄었다. 자리에 앉아 잠시 둘러보니 명랑한 웃음소리가 벽을 넘어 들려왔는데 이용인 한 명이 사회복지사의 도움을 받아 보완대체의사소통(AAC) 도구를 활용한 교육을 받고 있었다.
이곳은 보건복지부가 시행하는 최중증 발달장애인 통합돌봄서비스 사업의 일환으로 (사)한국장애인부모회 평택시지부가 평택시로부터 수탁해 운영하고 있다. 자신이나 남을 해치려는 도전 행동이 극심한 최중증 발달장애인을 위한 공간이다. 6월 17일 문을 열었고 현재 두 명의 이용인이 새로운 일상에 적응하고 있다. 교육을 진행하는 활동공간과 감정이 격해졌을 때 안정을 취할 수 있는 심신안정실 등으로 구성됐으며 사회복지사 4명이 이용인에게 일대일 전담 돌봄 서비스를 제공한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일상생활 교육, 의사소통 지원교육, 문화예술 교육, 체육, 미술, 지역사회 통합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박세미 사무국장은 “개인 성향에 맞춰 개인위생관리·가사활동 등 아주 기초적인 것부터 지역사회통합을 위한 다양한 시설 이용까지 장애인들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내용 전반을 다루고 교육한다”고 설명했다.
다온센터를 이용하려면 별도의 선정 과정을 거쳐야 한다. 자해·타해 등 도전 행동을 수치화한 점수와 일상생활 능력 점수를 종합해 80점 이상을 받아야 한다. 평가는 경기도발달장애인지원센터의 심사위원이 직접 가정을 방문해 진행한다. 이용 기간은 최대 5년으로 처음 3년, 이후 1년씩 2회 연장할 수 있다.
센터의 목표는 명확하다. 5년 이내에 다른 지역사회시설을 이용하게 돕는 것이다. 도전 행동을 완전히 없앨 수는 없겠지만 지금보다 줄여 다른 기관에서도 적응할 수 있게 하는 취지다. 이에 따라 교육을 점차 실외 활동으로 확대하고 식당·카페·마트 등을 이용할 수 있게 지원할 계획이다.
개소한 지 한 달이 채 되지 않았지만 이용인과 가족의 만족도는 매우 높다. 처음에 이용인들이 낯선 환경에 도전 행동을 하기도 했지만 금세 안정을 찾았다. 가장 큰 변화는 가족에게서 뚜렷하다. 이용인을 센터에 맡기고 처음으로 개인 시간이나 여유 시간을 갖게 됐기 때문이다. 박세미 사무국장은 “이용인 가족은 짧게는 2년부터 길게는 10년 넘게 가정에서 오롯이 돌보던 분들”이라며 “센터를 이용한 후 표정이 밝아졌다”고 강조한다.
작은 센터지만 큰 변화를 만들어가고 있는 다온센터. 도전 행동으로 지역 내 서비스·센터 등을 이용할 수 없었던 성인 발달장애인들과 지친 가족들에게 새로운 희망이 되고 있다.
강태숙 평택시장애인부모회 회장은 “최중증 발달장애인에게는 다양한 사회적 지원을 통한 참여의 기회를, 그 가족에게는 돌봄 부담 완화를 통한 건강하고 행복한 가족 기능 강화를 지원하는 다온센터로 자리매김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