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의 깜짝 연락 놀라움의 연속
놀랐습니다.
7월 1일 ‘대통령의 30일, 언론이 묻고 국민에게 답하다’ 기자회견에 풀뿌리 지역언론인 평택시민신문이 참여 가능한지를 묻는 대통령실 연락을 받았습니다. 대통령 출입기자단이 아닌 지역언론도 참여한다고? 오랜 기간 지방자치를 위해 노력해 온 지역언론인들의 노력이 이렇게 인정받는 것인가? 놀라움과 뿌듯함이 교차했습니다. 수도권을 대표해 평택시민신문이 참여한다는 것을 미리 고지받았지만 보안을 이유로 알리지 말 것을 요청받았습니다.
준비과정에서 대통령실 관계자들의 업무태도는 인상적이었습니다. 요구사항은 간결했고 진행은 신속했습니다. 기자회견 당일인 7월 3일 오전 8시 화상 연결을 요청했고, 오전 7시 50분에는 확인 전화가 왔습니다.
기자회견이 시작되고 강유정 대변인이 “지역언론 중에서도 자치와 분권을 지향하며 지역발전을 위해 애쓰는 풀뿌리 언론을 권역별로 안배해 모셨다”고 발언했을 때 평택시민신문 기자로서의 자긍심과 보람을 느꼈습니다.
미디어월을 통해 참여한 풀뿌리 지역신문에 질의 기회를 준 것이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기자회견에 실질적 참여 기회를 준 것이자 지역언론의 역할과 위상을 인정해 준 것으로 생각합니다. 빠르게 손을 든 양수철 <옥천신문> 기자의 ‘지방소멸 해법’ 질의에 대한 답변이 기대 이상으로 구체적이라 또 놀랐습니다. “지방을 배려하는 수준을 넘어 지방우선 정책을 해야 한다”든가 지역별로 예산 배정에 가중치를 부여할 것인대 “국무회의에 지시를 해놓았다” 등. 이 정부가 지역소멸 문제에 관심이 있고 정책에도 변화가 이뤄질 것이라는 신호로 받아들여집니다.
출입기자단에 주제별로 질의가 2회 배정됐길래 질문 기회가 더 있겠지 하는 기대가 있었는데 지역신문에는 1회로 그친 건 매우 아쉽습니다. 전날 어떤 주제로 질의할지 정하고, 질의 문구를 작성하고, 30초 이내에 맞추기 위해 여러 번 읽으며 문구를 수정하는 등 제법 많이 준비했기 때문입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대통령이 ‘지역’ ‘지방’을 언급할 때마다 지역신문 기자로서 더 집중했습니다. 나중에 확인해 보겠지만, 역대 대통령 기자회견 중에서 ‘지역’ ‘지방’이라는 단어가 가장 많이 언급된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성남시장·경기도지사 등 지방자치단체장을 맡았었기 때문일까 싶으면서 이재명 대통령이 살아온 삶 자체가 우리 사회의 주류와 거리가 멀었던 데에서 기인한 것이 아닐까 하는 추측도 해봤습니다.
대통령 취임 30일 기자회견에 풀뿌리 지역언론이 참여한 것을 계기로 앞으로 지역언론의 위상이 더 높아지고 지역언론이 노력해온 자치와 분권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확대되기를 바라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