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산책

너의 서쪽은 나의 동쪽이 된다

 

너와 내가
마주 바라볼 때
너의 왼쪽 눈은 
나의 오른쪽 눈을 본다

너의 서쪽은
나의 동쪽이 되고

그 사이에 섬이 있다지

너에게 슬픔의 달이 떠오르면
나에게 있는 해의 밝음을
전해주려니

내 은빛 그리움도 
물이랑 따라

야자수 해변으로 가리라

너는 
어느 봄꽃으로 마중할까?

 

무서운 놈

 

늑대의 송곳니
전갈의 독침

내 입안에 
다 
있다

 

나무의 유언

 

나 늙거든,

시멘트 처먹이고
주삿바늘
꽂지 마라

그냥
내 명대로 살란다

 

이용우 시인
계간 <애지> 등단
평택 문인협회 회원
시집 <너의 서쪽은 나의 동쪽이 된다>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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