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산책

 주말 전야

 

궁합도 궁합 나름 이보다 더 맞을까
곡주 한 잔 넘김에 얼쑤 한 번 감탄사
밀어 넣은 지짐이의 
자지러지는 추임새

건너편 저 사내도 힐끗 한번 훑어보니
노을 핀 무릉도원 이미 들어앉았구나
어허라 봄꽃 핀다 
화들짝 급해지니

한 잔이 불러오는 또 한잔의 더한 낯빛
불콰한 흥에 겨워 지화자 좋을시고
두 잔의 파고 위로
힘든 오늘 날아간다

 

맛조개

 

가슴팍 답답해서 숨구멍 뚫어놓고
달 뜨면 달빛 불러 펄 내음 토해봐도
눈뜨면 짜디짠 세상
그날 같은 그 자리

선술집 들락날락 남 얘기로 쥐락펴락
떠들고 까불어 봐야 달라질 것 하나 없는
맨발에 단내 풍기는 
세상 사는 이야기

알아도 모르는 척 쳇바퀴 돌려대며

호탕하게 빈 웃음 크게도 웃어보는

저 뻘밭 들락거리는 
숨소리가 진짜 꽃 

 

이상남 시인
이상남 작가
2015년 [시와 사상] 등단
한국문인협회 평택지부 회원
한국 본격수필가협회 회원
시집 [씹어야 제맛]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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