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읽기

조준수 평택시문화재단 문화교류팀장
조준수 평택시문화재단 문화교류팀장

브라질 포르투알레그리는 1989년 세계 최초로 참여예산제를 도입한 도시로, 시민들이 직접 예산 편성 과정에 참여하여 지역 발전을 이끌었다. 2012년 서울시는 시민참여를 기반으로 에너지 절약 및 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인 ‘원전 하나 줄이기’를 추진하였고 시민들은 에너지 절약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태양광 발전소 설치 등 다양한 활동을 견인했다. 이에 2013년 UN공공행정상(UN Public Service Award)을 수상하며 그 성과를 인정받았다.

평택시는 지난 2018년 민선 7기 첫 과제로 ‘시민을 중심으로 일하는 행정혁신’을 추진하기 위해 협치 기본조례를 제정하였다. 협치시민학교·평택시민협치대회 등으로 시민이 공공 영역에 참여하면서 참여의 중요성을 깨닫고 지자체 운영의 현실적 어려움을 이해하며 지역사회에 실질적으로 기여하는 시민으로 성장하게 했다.

평택시문화재단도 2022년부터 평택형 문화예술 거버넌스를 구축하고자 평택 시민문화위원회를 구성하여 시민과 문화예술인이 함께하는 거버넌스를 추진하고 있다. 이는 ‘시민, 문화예술인과 행정이 문화예술 문제를 풀어가고 지역의 자원·욕구를 연결하며 함께 성장하는 과정’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시민문화위원회에서 실질적인 안건이 제시된 지난해에는 ‘파편화된 문화예술 홍보시스템 구축·개선’, ‘소외계층 맞춤형 찾아가는 문화예술교육’, ‘평택 대표 노을 축제 개최 운영’, ‘지역예술인을 위한 아트페어 개최’, ‘문화거점 활성화를 위한 공론장 개최’가 안건으로 제출되었으며 그 중 ‘문화거점 활성화를 위한 공론장 개최’가 최우수 안건으로 선정되어 올해 500만원의 지원금으로 프로젝트를 실행하게 되었다.

2025년에는 세 가지 유형의 평택형 거버넌스를 체계적으로 추진한다.

첫 번째로는 지속형 거버넌스로서 ‘평택 시민문화위원회’ 운영이다. 분과장을 중심으로 매월 1회 이상의 회의를 비롯하여 각 분야 전문가와 함께 지역 문화 현안을 발굴하고 그 해결 방안을 안건으로 제시하는 시민 참여형 거버넌스다. 올해는 특히 평택 청년들의 창의적인 안건을 기대하여 청년문화분과를 신설하였다.

 

문화예술은 
전문가나 행정의 전유물 아닌 
시민이 주체되는 시대

시민문화예술 거버넌스는 
지역문화의 다양성과 
지속 가능성 확보하는 핵심열쇠

두 번째로 오픈형 거버넌스 ‘모두의 테이블’이 준비된다. 평택의 다양한 계층과 세대가 모여 토의하는 비상시적 원탁으로서 ‘평택에서 예술가로 살아가기’, ‘청소년에게 필요한 문화예술 정책은?’이라는 주제를 놓고 토의할 예정이다.

세 번째는 실행형 거버넌스 즉 ‘P-Act Project’를 추진한다. 지난해 평택 시민문화위원회에서 발굴된 최우수 안건을 프로젝트로 실행하여 시민이 주도적으로 기획하고 실행하는 사업을 통해 문화정책의 실효성을 높일 계획이다.

시민이 함께 참여하는 거버넌스는 시민이 단순한 정책 수혜자가 아닌, 정책의 설계자이자 실행자로 참여하는 민주주의의 진화된 형태이다. 정치·환경·도시계획 등 여러 방면에서 시민참여의 정당성과 효과성을 높이고 공동체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문화예술도 전문가나 행정의 전유물이 아니라 시민이 주체가 되는 시대다. 시민문화예술 거버넌스는 시민과 문화예술인, 행정이 함께 문화예술 정책을 설계하고 실행하는 구조를 의미한다. 평택시문화재단은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시민이 만드는 문화도시를 위해 평택시만의 ‘시민 거버넌스 구축’ 여정을 열어가고 있다.

시민과 문화예술인이 정책 설계에 직접 참여해 문화예술 거버넌스의 실질적인 운영을 강화하려는 노력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으려면 지속적인 소통 구조와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 시민문화예술 거버넌스는 지역 문화의 다양성과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는 핵심 열쇠이기 때문이다. 평택시문화재단 문화교류팀은 시민들과 조금씩 부딪치면서도 서로 이해하고 소통하려는 노력을 결코 멈춰서는 안 됨을 잊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그리고 시민과 행정이 협력하여 문화정책을 공동으로 설계하고 실행하는 모델이 전국으로 확산하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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