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채우는 골목 속 작은 유럽
비전동 맛집 밀란
향기로운 정적, 그 안에서 피어나는 풍미
비전동 조용한 골목에 겉으로 보기엔 단순하지만, 투명한 유리창 너머 따뜻한 원목 인테리어와 바 테이블이 마치 낯선 유럽의 작은 레스토랑을 연상시킨다. 이름부터 이탈리아 북부 도시를 연상케 하는 이곳은, 파스타 전문점 ‘밀란(MILAN)’이다. ‘밀란’을 찾아오는 이들은 좋은 식재료로 만들어진 풍부한 향과 맛을 가진 음식을 맛볼 수 있다. 밀란은 기념일에도, 데이트 장소로도, 차분한 분위기에서 온전히 자신을 위한 식사 시간을 갖고 싶을 때도 좋다.
식전의 기대, 식후의 여운
이곳은 식사가 준비되기 전에는 식전 빵이 제공되며 식사 후에는 디저트가 준비된다. 식전에는 품질 좋은 올리브유와 직접 베이킹 한 빵이 애피타이저로서 역할을 한다. 빵과 올리브유는 식사의 기대감을 높인다. 식사 후에 제공되는 디저트는 직접 만드는 홈메이드 스타일로 사과 셔벗이나 티라미수 등 매번 다르게 제공된다. 식사의 처음과 마무리까지 신경 쓰는 셰프의 섬세함에서 손님과 음식에 대한 진심이 느껴진다.
한입에 스며드는 요리, 밀란의 식탁
‘밀란’의 대표 메뉴는 단연 파스타다. 파스타는 앤초비 알리오 올리오, 단새우 비스큐파스타, 베이컨 버섯크림파스타, 새우 버섯 토마토 파스타로 준비된다. 특히 단새우 비스큐파스타의 ‘비스큐 소스’는 단새우껍질과 내장을 3시간 이상 우려내 뽑아낸 소스로 새우 향이 매력적인 오일파스타다. 단새우 비스큐소스의 향이 탱글탱글한 면에 스며들어 한 입 먹는 순간 새우를 먹지 않아도 농축된 해산물의 풍성한 향이 입안을 가득 채운다. 거기에 통통한 단새우까지 함께 곁들여 먹으면 탱글한 면과 조화되어 완벽한 한 입을 맛볼 수 있다. 식사 도중 요리에 대해 질문이 있으면 셰프의 간단한 설명을 들을 수 있는데 이것 또한 음식에 맛을 한 층 더 풍부하게 하는 점이다.
‘베이컨 버섯 크림파스타’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이곳의 대표 메뉴다. 저염베이컨과 버섯, 생크림, 치즈로 만든 크림파스타다. 첫맛은 고소하고 진하지만 뒤끝은 깔끔하다. 깔끔하고 담백한 맛이라서 그릇을 다 비울 때까지 전혀 느끼하지 않다. 특히 면의 익힘 정도와 소스의 농도가 조화를 이루며 깊은 맛을 선사한다.
밀란의 샐러드인 루콜라 샐러드의 주인공인 루콜라는 안성농장에서 루콜라를 직접 받아 사용하는 로컬 식재료다. 착즙한 오렌지소스가 맨 아래 촉촉하게 깔려있고 풍성한 루콜라 위에는 슬라이스 된 사과가 올라간다. 오렌지소스의 산미와 사과의 단맛이 어우러져 함께 곁들여 먹으면 밸런스가 좋다.
스테이크 좋아하시나요?
고기를 좋아한다면 ‘밀란’의 채끝 스테이크를 강력히 추천한다. 두께감 있는 고기를 겉은 바삭하게 속은 촉촉하게 미디엄 레어로 구워낸다. 한입 베어 물면 육즙이 입 안 가득 퍼지고 함께 나오는 으깬 감자와 와사비, 구운 채소는 식사의 풍미를 한층 높여준다. 고기 상태뿐만 아니라 플레이팅도 정갈해 눈과 입이 모두 만족하는 경험을 선사한다. 셰프에게 음식과 어울리는 와인을 추천받을 수 있어 와인에 대한 이야기도 함께 들으며 부담 없이 코스 요리를 즐기듯 식사를 이어갈 수 있다.
음식은 말없이 마음을 채운다
‘밀란’이 특별한 이유는 단지 음식의 맛 때문만은 아니다. 식당 운영 전반에서 느껴지는 따뜻한 진심이 손님에게 전해진다. 셰프는 손님 한 명 한 명의 식사 타이밍을 놓치지 않으려 세심하게 요리의 순서를 조절하고, 소홀함 없는 응대와 깔끔한 테이블 정리는 이곳의 신뢰를 쌓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일상에 지친 하루 끝, 혹은 소중한 사람과의 조용한 만남을 계획하고 있다면, 그 공간에 ‘밀란’을 넣어보는 건 어떨까.
■ 메뉴: 앤초비 알리오올리오 1만3000원, 단새우 비스큐파스타 1만6000원, 베이컨 버섯크림파스타 1만5000원, 새우 버섯 토마토 파스타 1만5000원, 채끝 스테이크 2만8000원, 루콜라 샐러드 9000원
■ 위치: 경기 평택시 어인남로 1-1 1층
■ 영업시간: 11:00~21:00 (15:00-17:00 브레이크타임/20:15 라스트오더)
■ 연락처: 0507-1366-57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