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내음 가득한 공간

사계절 내내 꽃향기가 넘실대는 곳이 있다. 문 앞에 눈부시게 붉은 홍매화가 반기는 건물 안은 생명력이 넘친다. 공간 곳곳을 장식한 말린 스타리스와 조팝나무가 내뿜는 향기는 머무는 사람이 여유로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편안함을 준다.

공간의 향기도 남다르다. 계절에 따라 변모하는데 향은 민감한 사람도 거북하지 않도록 은은하면서도 깊은 인상을 남긴다.

홍윤정 사장은 교회에서 5년 동안 카페 봉사를 한 계기로 창업을 결심하게 됐다. 오래전부터 커피와 인테리어에 관심이 있었는데 지인이 체인사업을 하다 접게 되면서 남은 지점을 맡아 2022년 10월부터 운영하게 됐다. 오투스 커피가 전국에 딱 한곳 평택합정에만 있는 이유다. 현재는 원두만 본사였던 업체에서 공급받고 나머지는 온전히 홍윤정 사장의 손끝에서 나온다.

특별한 원두로 빚은 라테

이곳의 커피 원두는 로스팅 방법에 따라 시그니처, 어시딕 두 가지로 구분된다. 시그니처는 묵직한 바디감이 느껴지도록 로스팅해 쌉쌀한 풍미와 호두의 고소함이 매력적이다. 어시딕은 오렌지와 베리의 산뜻한 산미에서부터 캐러멜의 단맛이 느껴지는 바디감을 가지고 있어 취향에 따라 골라 마실 수 있다.

원두가 자신 있는 만큼 대표메뉴 역시 라테다. 이곳에 간다면 8온스 작은 사이즈의 시그니쳐 쇼트 라테 시리즈를 시도해 보자. 시그니쳐 시리즈는 작지만 농축된 고소함을 진하게 살린 라테다. 플랫 화이트는 원두 자체의 농축된 고소함을 최대로 살린 누구나 좋아할 만한 메뉴다. 오투스 라테는 달콤한 특제크림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고소하면서도 부드럽다. 엑설런트 라테는 플랫화이트에 달콤한 아이스크림의 부드러움을 가미해 맛이 없을 수 없는 조합이다.

최근에는 신메뉴로 부엉 라테(가칭)를 준비 중이다. 헤이즐넛이 들어간 커피에 수제 토피넛 크림을 올리고 또 토피넛 크런치를 곁들여 봄에 제격인 시그니처 라인의 새로운 메뉴다.

품격 있는 차의 향연

또 하나의 숨은 매력은 여러 브랜드의 차를 한자리에서 맛볼 수 있다는 점이다. 차를 사랑하는 홍윤정 사장의 안목 덕분에 전문점 못지않은 차들을 만나 볼 수 있다. 가격도 3000원대로 저렴해 가성비는 덤이다. 2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프랑스의 대표 티브랜드 마르코 폴로와 미국의 유기농 차 브랜드 리쉬 등 여러 종류의 티를 판매하고 있다.

그중 몇 가지를 추천한다면 첫 번째는 마르코 폴로의 웨딩 임페리얼이다. 골든 아삼 홍차의 고소한 향과 초콜릿, 캐러멜의 달콤한 향이 조화롭게 어우러진다. 프랑스 면으로 만든 공 모양의 모슬린 주머니에 찻잎이 담겨있어 눈과 코를 즐겁게 한다.

또 리쉬의 얼그레이는 중국 전통 찻잎에 베르가모트 오일을 조합해 깊고 진한 시트러스 풍미가 독보적인 블렌딩 홍차다. 베르가모트 오일에서 추출된 감귤과 꽃향기가 풍부해 생동감 넘치는 홍차다. 카밀러 멜로디 특유의 진한 풀 냄새를 레몬그라스, 스피어민트가 상큼하게 잡아줘 깔끔한 풍미를 살린 차분하면서도 상쾌함을 주는 허브차다.

정성 담긴 수제 음료

정성 가득한 수제 음료는 이곳을 찾을 만한 또 하나의 이유다.

직접 만든 100% 레몬 수제 청에 유기농 리쉬티 히비스커스 베리티를 더한 레몬베리차는 새콤달콤한 맛에 풍부한 향이 일품이다. 생강을 오롯이 갈아내 만든 생강차는 깊고 진한 맛으로 건강도 챙기고 깊은 풍미도 느낄 수 있어 추운 겨울이면 온몸을 따뜻한 기운으로 감싸준다.

신선한 레몬과 자몽을 착즙한 생과일 에이드는 풍부한 과육이 씹히고 깔끔한 맛을 자랑해 더운 여름 갈증을 사라지게 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