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산책

푸른 꿈이 꽃피는 날

흙먼지 뽀얗게 일어나는

햇살이 뒹구는 운동장

아이들 뛰는 소리가 마라톤을 하며

코로나의 흔적을 지워내고 있다

 

조잘조잘 아이들의

웃음소리도 운동장을 뛰어다니고

방과후 활동을 위한 쉼터의

자투리 공간

저마다의 속살거림으로

꿈이 익어가고

숙성되는 꿈의 터가

하루의 창밖을 넘어

운동장으로 달려 나간다

 

아이들의 웃음소리는

운동장을 채워 가고

하늘은 더 높게 푸르러지고 있다

 

뛰고 달리는 아이들의 발소리에

축구공은 하늘 높이 날아오른다

 

*         *         *

 

하루

꿀꺼덕 넘어가는 한잔 술에
인생을 털어 넘기고
소태같은 쌉싸름한 삶을 삼켜본다

해거름 붉디붉게 타는
노을빛 그리움 한 뭉텅이가 
별빛을 벌컥벌컥 퍼먹고 있다

황폐하게 짓눌린 삶의 언저리에
고단한 마음의 타래를 풀어
목마름에 지쳐 허비한 오늘의 시간은 
내일을 꿈꾸며 또 하루를 바라본다

손아귀의 술잔 속으로 둥근 달이
첨벙 들어와 앉는다

 

김소해 시인 시인한국문인협회 평택지부 회원 경기문학공로상, 무원문학상
김소해 시인 시인한국문인협회 평택지부 회원 경기문학공로상, 무원문학상

 

 

 

저작권자 © 평택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