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카나 기행 에필로그

특집 토스카나 기행 상·하편 연재가 끝난 후 아쉬운 마음이 든다. 지면의 제약으로 여러 모습을 소개하지 못해서였는데 주옥같이 아름다운 문화유산이 워낙 많기도 했다. 해서 그중 네 곳을 골라 펜화와 간단한 설명을 곁들여 에필로그 한 편을 추가한다.

피렌체 대성당

피렌체 대성당
피렌체 대성당

 

성당 전체가 모두 보이는 한 골목의 초입에서 배경을 잡았다. 성당은 세례당(오른쪽), 종탑(세례당 지붕위로 솟은 부분) 그리고 대성당으로 구분되어 있다. 대성당의 중앙돔(쿠폴라) 앞과 좌우 3면으로 작은 돔이 옹위하고 있다. 왼편 작은 돔을 가리던 건물을 살짝 옆으로 옮겨 온전한 모습을 그렸다. 펜화라서 가능하다. 모든 벽을 흰색, 검은색, 분홍색의 대리석으로 두른 성당은 어느 곳에서 보아도 참으로 아름답다. 성당 둘레엔 수많은 인파가 붐빈다. 그들 중 다수는 두오모 돔과 종탑을 오르기 위해 두 달 전부터 예약한 사람들이다. 이곳을 또 온다면 여유롭게 두오모 돔을 올라보고 싶다. 또, 우피치 미술관을 한나절쯤 천천히 관람하고 싶다. 그런 날이 올까?

 

토스카나 기행 특집판 연재

마쳤지만, 주옥같이 아름다운

문화유산 많아 못내 아쉬워

네 곳을 골라 펜화와 간단한

설명 곁들여 에필로그 추가

 

피렌체 대성당,

베키오궁전과 코시모 1세 기마상,

로마 조국의 제단, 그리고 판테온

 

이 아름다운 곳에 다시 온다면

여유롭고 한가하게 관람하고

싶건만, 그런 날이 또 올까

 

베키오궁전과 코시모 1세 기마상

베키오궁전과 코시모1세 기마상
베키오궁전과 코시모1세 기마상

 

13세기에 지어진 베키오 궁전은 피렌체의 중앙관청으로 쓰이다가 16세기부터는 메디치가의 궁전으로 사용되었다. 현재는 피렌체 시청사와 박물관으로 쓰인다. 궁전 중앙의 시계탑 아르놀포 타워는 두오모 돔, 조토의 종탑과 함께 피렌체 시내를 조망하는 3대 명소로 꼽힌다. 베키오 궁전 앞의 시뇨리아 광장은 많은 조각품으로 야외 박물관을 방불케 한다. 그중 코시모 1세의 기마상이 돋보인다. 코시모 1세(1519~1574)는 메디치가의 지도자로서 뛰어난 결단력과 처세술로 시에나를 합병하고 토스카나 대공까지 오른 인물이다. 그는 독재자였지만 피렌체를 부강하게 하고 영토를 넓혔다. 그는 또 우피치 미술관을 건립 하는 등 조상들이 해왔던 것보다 더 큰 예술의 후원자가 되었다. 기마상 그의 오른손에 들린 두루마리는 뭘까. 피렌체의 비전이었을까?

 

로마 조국의 제단

로마 조국의 제단
로마 조국의 제단

 

조국의 제단은 이탈리아를 통일한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가 죽은 후 그와 무명용사들을 기리기 위해 세워졌다. 좌우 대칭의 웅장한 건물은 로마의 중심 지역 높은 곳에 자리 잡고 있어 원형 경기장과 함께 로마의 대표 랜드마크인 곳이다. 그런데 그 유구한 역사의 로마 이탈리아반도를 통일한 지 155년밖에 안 되었다니….

 

판테온

판테온
판테온

 

판테온은 1900년 전 건물로 세계 모든 건축가가 돔 건축의 교과서로 활용하고 있는 불후의 명작이다. 입구 코린트식 화강암 원기둥과 내부의 천장 뻥 뚫린 구멍(Oclus) 등 예술적인 면에서도 최고로 인정받고 있다. 애초 만신전(萬神殿)에서 성당을 거쳐 위인들의 무덤이 된 성소다. 그곳엔 르네상스의 3대 거장 중 하나인 라파엘로, 바로크 초기의 화가 안니발레 카라치, 이탈리아를 통일한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 등이 묻혀있다. 화가와 왕을 동급으로 모시는 그들의 예술 사랑 정신이 부럽다.

 

에필로그

쫑파티에서 다시 만난 일행들은 서로를 반긴다. 개개인의 헌신과 특성을 담아 수여하는 감사장은 모두를 웃음 짓게 한다. 남은 돈이 있었는지 와인도 한 병씩 나눠준다. 김원영씨는 농사지은 쌀과 들기름을 일행들에게 조금씩 담아 선물한다. 여행의 소회를 돌아가며 얘기하던 중 누군가 명언을 남긴다.

‘여행을 함께하면 친구가 되고 자주 하면 가족이 된다’.

 

이계은 시민기자평택섶길해설사전 평택시 송탄출장소장
이계은 시민기자
평택섶길해설사
전 평택시 송탄출장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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