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 절로 생각나는 건강하고 따뜻한 맛

안중읍 맛집 꾸찌뽕능이백숙

1월 한파가 매섭다. 몸에 보양이 되는 따끈한 음식이 절로 생각난다. 이럴 때 주변에서 적극 추천하는 곳이 있다. 바로 안중읍 대반리에 위치한 꾸찌뽕능이백숙이다. 주인은 한번 바뀌었지만 벌써 식당 문을 연 지 10년이 되어가는 지역에서 인정받은 맛집이다.

매서운 찬 바람을 뚫고 이곳을 찾았을 때 시골의 고즈넉하고 운치있는 경치가 먼저 눈에 들어왔다. 한눈에 보기에도 수령이 몇백 년은 되어 보이는 커다란 느티나무가 너른 마당 한가운데 자리 잡고 있다. 이곳을 주차장으로 사용하고 있는데 한쪽 끝에는 청계란을 낳는다는 닭장이 있다. 일자형으로 길게 자리 잡은 시골집을 개조해서 만든 음식점의 파란색 지붕이 그날 유독 맑았던 겨울 하늘과 잘 어울렸다.

절로 보양되는 오리백숙

실내에 들어서자 테이블마다 보글보글 끓고 있는 오리백숙이 눈에 들어왔다. 한눈에 보기에도 먹음직해 보이는 상차림이다.

이곳의 오리백숙은 꾸찌뽕을 넣고 국물을 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꾸찌뽕은 뽕나무과에 속하는데 꾸지뽕 열매는 우리가 흔히 접하는 오디라고 불리는 뽕나무 열매보다 약간 더 크다. 이 열매는 물론 잎과 줄기, 껍질 등이 약효가 뛰어나 예로부터 약재나 식재로 많이 사용되었다. 꾸찌뽕의 효능은 어혈을 풀어주고 근육을 튼튼하게 해주며 따뜻한 성질로 위장 보호에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신장의 정기를 강하게 하고 여성 자궁 건강에 좋고 뇌 건강을 개선해 주는 항산화 성분이 풍부하다고 한다.

박경숙 사장은 “꾸찌뽕은 건강에도 좋지만 맛도 일품”이라고 자랑한다. 이곳에서는 꾸찌뽕 재료와 다양한 식재를 넣고 육수를 내 사용하는데 이 국물이 오리백숙 맛을 더 깊게 만들고 육질을 연하게 만들어 준다.

노인들에게 최고의 보양식

실제 푹 끓여서 한 상 차려 나온 오리백숙전골은 보기에도 백숙의 깊이가 느껴진다. 오리백숙 위에 대파와 부추, 능이버섯을 듬뿍 얹어내 느끼함을 잘 잡아준다. 한 입 떠서 맛본 국물 맛도 남다르다. 그동안 먹어본 오리백숙에 비교해 국물이 훨씬 진하고 꾸찌뽕 등의 약재가 주는 풍미가 우러나 계속 맛보게 한다. 여기에 푹 삶아 먹기 좋게 찢기는 오리고기가 더해지니 치아가 약한 노인들에게 최고의 보양식이다. 연세 지긋한 부모님과 함께 온다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또 특이하게 씨앗도 잔뜩 들어있어 씹을 때마다 고소한 맛이 나길래 물어보니 해바라기씨라고 한다.

보글보글 끓는 전골 그릇에 육수가 떨어질 때마다 주인이 얼른 와서 육수를 더 넣어주어 마지막 한 점까지 맛있게 먹을 수 있다. 오리백숙은 찰밥과 먹어야 제맛이다. 대추·잣 등을 넣어 영양 찰밥으로 그냥 먹어도 좋고 남은 국물에 죽으로 만들어도 맛있다.

직접 키운 재료로 만든 밑반찬들

오리백숙을 끝까지 먹게 하는 데는 이 집만의 다양한 밑반찬들도 한몫한다. 주인이 손수 만들어냈다는 밑반찬들은 모두 오리백숙과 잘 어울린다. 김치는 물론 간절임이 적당한 장아찌류 등을 곁들이면 오리고기에 따로 간을 하지 않아도 간이 딱 맞는다.

가족과 친구와 함께할 이번 겨울 보양식을 찾는다면 꾸찌뽕오리백숙집을 주저 없이 추천한다. 기다리지 않고 바로 먹겠다면 1시간 전 예약은 필수다.

 

■메뉴: 꾸찌뽕능이해신탕 134000원, 꾸찌뽕능이전복오리백숙·닭백숙 108000원, 꾸찌뽕능이오리백숙·닭백숙 70000원
■주소: 평택시 안중읍 대반1길 18-10
■전화: 031-681-3627

이인재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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