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산책

 마음 문

열어놓고 살면

조석으로 시원한 바람이

뼛속까지 스민다

 

어째 말이 시원시원하다 했더니

생각도 행동도 시원스럽다 했더니

 

그러면 그렇지

마음 문이 열렸구먼

 

마음 문이 닫히면

말문도 닫히고 생각도 닫혀

 

마음에도 없는 소리를 지껄이고

마음에도 없는 행동을 생각 없이 하게 되니

누군들 좋아하랴

 

말이 통해야 말을 하지

마음 문 열고 살면

누구나 즐겁게 드나들며

수시로 인사를 하는데

 

외로워하지 말고

마음 문부터 열고

삽시다

 

 

*                 *                 *

 

 

밤의 서정

어둠이 물결처럼 출렁일 때

숨죽여 흔들리는 저 많은 불빛

태양의 짙은 그림자는 다 어디로 갔는가

 

다시 피어오르는 어렴풋한 기억 속에

잠 못 이루게 뒤척이는 이 밤

지난날의 그 화려한 흔적들은 다 어디로 갔는가

 

아! 지금은 가고 없는

 

별들의 속삭임이 손짓하는 창가에

어스름한 달빛 소리 없이 내려앉아

하염없이 밤을 기웃거리는 저 새벽의 그림자

 

아침을 기다린다

 

 

김종현 시인​​​​​​​
김종현 시인

 

크리스찬 문학 등단
한국문인협회·평택문인협회 회원
시집 <사연이 있는 나무> <꿈꾸는 자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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