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섭<br/>
팽성역사문화마을 시민모임대표
이광섭
팽성역사문화마을 시민모임
대표

2025년 새해 아침을 팽성읍 객사리에 위치한 부용산에서 맞이하였다.

평택현 역사문화마을 시민모임이 부용산 해맞이 행사를 열기 위해 모든 준비를 마쳤지만, 무안공항 참사 국가 애도 기간으로 취소했다. 그럼에도 부용산 관가정을 찾아오는 많은 시민과 새해 해맞이를 하며, 개인 소망과 함께 평택현 역사문화마을의 힘찬 출발을 다짐하고 자비사로 내려왔다.

자비사의 복 떡국 나눔 행사는 진행되었고 보문 주지스님이 지역의 안녕과 번영, 주민의 건강과 행운을 기원하는 자리가 되어 많은 호응을 받았다.

부용산은 해발 34.8m로 평택현(팽성읍) 큰 들판에 모말 하나를 엎어놓은 것 같은 모양으로 마치 부용(芙蓉) 연꽃처럼 생겼다고 해서 부용산이라 부른다.

조선시대 팽성읍 객사리 일대는 평택현의 중심지로 부용산을 주산으로 관아와 주요 기관을 배치하였다.

지금도 관아 터, 객사, 향교, 자비사(망한사)가 있고 팽성레포츠공원 내 원심창 의사 기념관이 있다. 독립운동가 원심창 의사가 13세 때, 4.1 독립만세를 부르던 역사적인 장소도 부용산이다.

일제강점기에는 방공호를 설치하기 위해 산을 뚫어 훼손되기도 하였고, 공원공사 중에는 고려시대에 축조된 것으로 추정되는 산성이 발견되기도 한 역사적 애환이 담겨있는 곳이다. 그러나 사실 부용산은 오랜 기간 사유지여서 일반 시민의 접근이 어려웠다.

이러한 역사적 배경이 서린 부용산이 1975년 도시공원으로 지정된 지 48년 만인 2023년에 공원으로 개장되어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 것이다.

팽성읍 객사리 일대는 부용산을

중심으로 객사, 향교, 관아 터,

자비사 등 옛 고을 모습 간직한

소중한 문화유산 품고 있는 곳

평택의 미래가치로 발전시켜야

부용산공원의 면적은 4만9295㎡로 주요시설로 관가정, 부용정, 솔숲 쉼터, 솔향기길 등이 있으며 맥문동 40만주가 식재되어 있다. 맥문동은 8~9월에 예쁜 보랏빛 꽃이 피기 때문에 이 시기에 음악회 등 다양한 예술 활동을 펼쳐 또 다른 매력으로 추억을 남기고 있다.

울창한 소나무와 곳곳의 건축물들이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느끼게 하는 부용산 공원은 작년에는 제14회 대한민국 조경대상 우수상을 받기도 하였다. ‘아름드리 소나무 숲이 주변 환경과 잘 조화를 이루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한다.

산 정상 관가정에는 조선전기 대표적 문인 서거정이 남긴 ‘평택을 노래함’ 시가 적힌 현판이 있는데, 시를 읽고 소나무로 둘러싸인 아름다운 주변 풍경을 바라보면 일상생활에서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기에 아주 좋다.

여가시간을 보내며 역사의 흔적도 엿 볼 수 있는 부용산 공원은 접근성도 좋아 누구나 쉽게 찾을 수 있어 평택의 새로운 명소가 되고 있다.

이와 같이 팽성읍 객사리 부용산 일대는 역사와 자연이 잘 어우러진 옛 고을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채 다양한 문화유산들을 품고 있다.

이에 ‘평택현 역사문화 마을 시민모임’에서는 올해도 이곳 팽성의 문화유산들을 미래가치로 발전시키고, 마을공동체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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