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흥락 평택농민회 회장
임흥락 평택농민회 회장

12월 14일 평택지역의 시민사회단체는 탄핵 심판이 진행되는 여의도에서 열리는 ‘윤석열 탄핵 촉구 집회’에 참석했다. 바람 불고 추운 겨울 날씨였지만 12월 3일 비상계엄령 선포에 분노한 평택시민의 탄핵촉구 집회 참석에는 장애물이 되지 못했다. 참가 인원이 많아 신청을 마감하는 일이 벌어질 정도로 평택시민의 분노는 대단했다. 물과 떡, 장갑과 핫팩을 나눠주는 참가자도 있었고 버스비에 보태라고 기부해주는 단체도 있었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스스로 움직이고 먼저 일어나 움직이고 있었다. 국회의사당 앞에서부터 여의도공원 끝까지 가득 메운 국민들은 질서 있게 움직였고 각종 구호를 외치며 미치광이 대통령의 탄핵만을 기다렸다. 마침내 204표로 국회에서 탄핵을 의결하는 순간 모든 사람이 얼싸안고 뜀을 뛰었다. 눈물을 흘리는 학생들도 있었고 알든 모르든 그냥 옆 사람을 껴안으며 좋아했다. 집회 주제곡인 소녀시대의 ‘다시 만난 세계’를 부르며 환호성을 지르는 참가자들을 보며 국민이 주인이 되는 민주주의를 보았다.

무장한 군인이 유리창을 깨고
국회 의사당 진입하려는 것 보며 
5.18 광주민주화운동의
비극적 트라우마 떠올라

그 순간 12월 3일 밤 10시 30분을 떠올렸다. 정신 나간 대통령의 비이성적인 비상계엄령 선포를 접한 대부분의 국민은 이를 믿지 않았다. 정신을 차린 후 모두의 첫마디는 ‘대통령이 미쳤네’였다. 잠시 후 국회를 막아서는 경찰과 총을 든 군인들을 보며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떠올리며 치를 떨었다. 무장한 군인을 막아서는 시민들은 목숨을 걸고 국회의원의 진입을 도왔고 계엄군의 진압을 막아섰다. 국회의사당에 헬기가 날아들고 본관의 유리창을 깨고 진입하는 계엄군의 모습은 생방송으로 국민에게 전달되었다. 모든 국민이 내란의 현장을 목격한 것이다. 비상계엄을 막을 방법은 국회의원 과반 이상 투표밖에 없었다. 국회 본회의장까지 진입하려는 계엄군이 보좌관들과 몸싸움하는 사이 190표로 계엄 해제가 의결됐고 국회의장이 이를 선포하며 계엄군은 국회에서 물러났다. 모두가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미치광이 대통령의 비상계엄은 모든 국민에게 트라우마를 주고 정리가 된 듯 보였다.

계엄군 동원해 내란 꿈꾸는
윤석열 대통령은 마땅히 처벌 받아야 

 

대통령 탄핵 반대한 국민의힘 국회의원들
당리당략과 자신들 권력만
생각하는 본모습 드러내

그런데 탄핵 의결 과정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국익보다 자신들의 권력을 앞세우는 모습을 보여 국민을 아연하게 했다. 국힘 의원들은 당연히 탄핵해야 할 대통령의 탄핵을 반대하고 나섰다. 도무지 이해하기 어려웠다. 국민의 안전과 국익보다 당리당략과 자신의 보위만을 생각하는 국힘의 본모습을 보았다. 그야말로 국민의 힘이 아니라 내란의 힘이 되는 순간이었다. 온 국민이 생방송으로 내란의 현장을 목격했다. 당장 체포하고 구속해야 할 내란의 주범이 버젓이 대통령직에 있고 공모자들도 그대로였다. 무섭고 두려웠다. 다시 계엄령을 선포할 수도 있고 전쟁을 일으킬 수도 있었다. 코너에 몰린 미치광이 대통령은 충분히 그러할 수 있었다. 심지어 지금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싸우겠다고 국민을 향해 선전포고하는, 정신 나간 대통령을 옹호하는 국민의힘은 오로지 극우 유투버와 그에 추종하는 사람들 그리고 자신들의 권력만을 위한 정당이 될 뿐이다. 이제는 보수의 탈을 쓴 극우 파시즘 세력이라고 보는 것이 맞지 않나 싶다.

윤석열의 대통령직 파면은 당연하다. 증거는 차고 넘친다. 동원되었던 군인들의 국회의원 체포 명령에 대한 증언이 나왔다. 온 국민이 국회의원의 국회 진입을 막는 계엄군을 보았고 국회의사당에 유리창을 깨고 진입하는 계엄군을 보았다. 포기하지 않고 내란을 꿈꾸는 윤석열은 마땅히 처벌되어야 한다. 함께했던 평택 시민의, 모든 국민들의 명령이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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