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산책
첫사랑
순간 스친 것이 전부인데
이것이 무엇일까요
어떤 기분인지
느끼지도 못하고
스쳐 지나갔기에
또렷한 표정도 흐리는데
그 사람 생각만 해도
심장은 고장난 시계처럼
멈출 줄 모르고 뛰네요
부끄러움에 귓불은 빨개지고
부족한 용기에
양쪽 볼이 화끈거려요
그렇지만
은빛 바다를 엿보는 듯
가슴은 반짝반짝합니다
사랑이 생성하듯
좋아지는 이 기분을
어떤 아름다운 말로써
표현할까요
스치듯 만났지만
설레는 가슴 누를 길 없어
떨어지는 별처럼
땅 위로 오르는 아지랑이처럼
그대 다시 만나
가슴 뛰는 사랑으로
꿈처럼 지내고 싶어요
* * *
해질녘
금도 그 파도
나를 모른다며
철썩거릴 거야
넘어가던 노을도
붉은 맨발로
찾아오겠지
얼굴 붉힌 진지한 고백도
농담으로 흘리며
고개 숙여 외면해 버렸지
잔잔한 물결 바라보니
후회는 회한이 되고
한숨은 머물다 날려가네
어느새 나도
열매 떨어진 가지에 걸쳐
지는 노을빛에
물들어 가네
김진수 시인
계간 <좋은 문학> 등단
한국문인협회 평택지부 회원
(사)평택문화원 이사
(사)국제피플투피플 한국본부 제26대 총재.
평택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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