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곡으로 구성된 공연
개인적 이야기를 꾸밈없이
솔직하게 관객들에게 보여
평택에서 해금 연주자이자 기획자로 활동하고 있는 유광민의 ‘유광민의 해금가까이 프로젝트 두 번째 구상화(具象畵)’가 10월 12일 비전동 사운드웨이브에서 개최됐다.
지난해 열린 프로젝트 첫 번째 공연에서는 전통음악을 대중들에게 어떻게 전달할지 고민을 안고 연주했다면, 이날 공연에서는 해금 연주자로서 유광민의 개인적인 이야기를 더 진솔하고 타협 없이 있는 그대로 관객들에게 들려주는 무대로 꾸며졌다.
이를 위해 유광민은 아쟁의 오하라, 타악의 송찬영, 베이스의 박채웅과 협연을 통해 점‧선‧면, 그림자, 사랑가, 그물, 삼라(森羅), 정(丁) 등 6개의 자작곡을 연주했다.
점‧선‧면은 점이 모여 선이, 선이 모여 면이 되어가듯 인간 또한 개인이 모여 집단이 되고 집단이 모여 사회가 되는 모습을 표현한 곡이다. 여러 소리를 녹음해 반복해서 틀어주는 루프 스테이션을 활용하여 아쟁 연주를 한음 씩 쌓아가며 그 위에 해금이 연주를 펼쳐나간다.
그림자는 타악기를 배제한 채 오로지 아쟁과 해금 두 악기로만 곡을 이끌어가며 서로의 그림자 끝을 밝아가면서 장난을 치듯이 서로 연주를 주고받는다.
사랑가는 사랑의 본질을 이야기하며 사랑이 필요한 곳에 사랑을 전달하고 싶다는 의미를 담은 곡이다.
영화 곡성에서 영감을 받은 곡인 그물은 연주를 통해 한 사람의 감정이 점점 고조되면서 결국 폭발해가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내고 있다.
삼라는 우주를 표현한 곡으로 우주 속에서 어떤 미지의 존재가 다가오는 느낌이 들기도 하고 혹은 아무도 없는 컴컴한 우주 속에서 홀로 유영하는 듯한 느낌을 주는 곡이다.
마지막 곡 ‘정(丁)’은 해금과 아쟁이 서로 부딪치듯이 불협화음을 내면서 연주 대결을 펼치고 각자의 음악에 대한 열정을 표출한 곡이다.
이번 공연을 기획한 유광민 연주자는 “평택시문화재단의 평택형 청년예술인 지원 사업을 통해 좋은 공연을 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내년에도 기회가 주어진다면 유광민의 또 다른 모습을 준비해 찾아올 테니 많은 관심과 성원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