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읽기
암행어사 박문수가 어릴 적 5세까지 평택 진위면 봉남리에서 자랐다는 것에 평택시민은 자부심을 가질 만하다. 독립운동가를 많이 배출한 경주이씨가 대대로 살아왔던 진위현 외가에 거주하며, 영향을 받은 것은 당연한 일이기도 할 것이다. 박문수는 돈 없고 연줄 없는 백성들의 구세주로 탐관오리들로부터 백성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애쓴 인물이다. 그는 백성들의 친구이자 스승으로 모든 문제의 해결사로 민중의 뇌리에 각인되어 있으며 관련 구전설화만도 210여 개에 이를 정도다.
그는 출두할 때마다 가는 곳의 이름난 학자를 찾아 현황을 파악하고, 부로(父老)들과 격의 없는 이야기를 나눴으며, 이를 통해 복잡한 민생문제를 현명하게 해결하였다.(2024년 10월 10일 암행어사 박문수 세미나, 백승종 교수 발제문 인용) 암행어사 박문수는 옴부즈만으로서 난해한 민생문제를 백성 중심으로 풀어 전국 방방곡곡에 명성을 떨쳤다. 암행어사는 조선시대에 국왕이 민생구제를 위해 관료들의 독주를 막으려고 고안한 제도로 백성의 권리가 침해될 때 제3자의 입장에서 공정하고 신속하게 민원을 해결하는 역할을 톡톡히 하였다.
평택시도 ‘옴부즈만’을 공모를 통해 뽑아 운영하고 있지만 그 효용성은 많이 떨어져 유명무실하기까지 한 현실이다. 앞서 장승재 암행어사박문수기념사회장이 ‘민간 암행어사’ 조직이 필요하다고 제안하였는데 이를 평택시가 적극 수용하여 현대판 암행어사 조직으로 ‘옴부즈만’이 거듭나도록 해야 한다.
진위면에서 태어나고 자란
박문수는 관료독주를 막고
민생구제 앞장선 역사 인물
평택도 현대판 암행어사 조직
‘옴부즈만’제도가 거듭나도록
시민사회·민간에 문호 적극 개방
불통행정 비판 불식해야
현재 평택시 옴부즈만은 퇴직공무원들을 주로 채용하고 있어 시민들의 다양한 민원과 요구들을 시 집행부와 조율하는 데 한계를 보이고 있다. 시민들은 기대를 갖고 옴부즈만을 찾지만 '역시나'로 끝나고 있는 것이 시민들의 증언이다. 조선조 박문수가 했던 ‘위민과 여민’ 정신이 구현되도록 조직이 운영되기를 기대한다.
이를 위해 조선조 박문수의 행적에 대한 평택시의 조명과 연구가 뒤따라야 할 것이며 박문수의 고향 평택에서 현대판 암행어사 박문수가 출현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또 평택시장이 임명하는 정책보좌관도 향후 민간에 적극 개방하여 시민사회와 함께 주민의 이해와 요구를 적극 수렴하고 시정에 반영하는 평택시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 현실은 팍팍한데, 평택시는 마이웨이 행정이고 불통행정이라는 비판이 거세다.
아울러 암행어사박문수의 위민·여민 사상이 시민들에게 널리 알려지도록 ‘역사인물 축제’와 ‘현장탐방’, ‘기념관’ 등이 추진되기를 소망한다. 진위면에 암행어사 박문수, 삼봉 정도전 그리고 경주이씨 세거지 등 역사인물 문화유산과 진위현터, 진위향교 그리고 만기사 같은 역사유산, 평택 최고의 수질과 다양한 생물다양성을 갖춘 진위천이 있다. 진위면에서 역사와 생태의 향기가 시민의 자랑거리가 될 수 있도록 시민사회와 주민자치단체 그리고 평택시가 힘을 합쳐 역사문화관광 르네상스를 이뤄야 할 것이다.
요즘 평택은 삼성전자의 경쟁력 약화로 인한 경영 위기로 지역경제도 어려움에 처해 있다. 대기업에 기반한 지역경제뿐만이 아니라 역사문화유산을 활용한 문화관광산업도 활성화할 수 있도록 평택시는 지역에 산재한 국가유산에 주목해야 한다. 경기도 유일의 평택항이 있지만 중국 관광객 유치를 위한 기능은 제한적이다. 평택과 인근 지역의 관광기반이 취약하기 때문이다. 중국이라는 좋은 시장이 있지만 활용하지 못하는 안타까운 상황이다. 관광객 유치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가 되도록 후속조치들도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