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기념물 ‘고니’ 안성천하구서 월동 중
철새종류·개체 수 증가하나 개발유혹에 위협

지난달 22일 평택참여자치시민연대에서 실시한 생태학교 마지막 탐사 중 통복천하수종말처리장 부근 안성천하구에서 고니가 발견된 이후 현재까지 머물고 있는 것이 발견돼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2월 6일 한 가족으로 보이는 5마리가 약 2시간을 머물다 사라져 아쉬움을 남긴바 있다.
평택호를 비롯해 가깝게는 아산만과 남양호 등지에서 관찰·조사되던 철새가 점차 계양·신대 일대와 안성천·오산천·황구지천 등에서 발견돼 평택하천이 철새도래지로서 점점 주목받고 있는 상황이라 더욱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특히 평택호는 발달된 습지와 모래톱, 평야, 바다와 갯벌, 산과 들판 등 조류가 서식 또는 월동할 수 있는 지리적 조건을 갖춰 다양한 종의 조류가 다수로 관찰됐었다.
그러나 평택호가 호수바닥 준설이나 과도한 골재 채취 등 수질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여기로 흘러드는 황구지천, 오산천, 안성천, 진위천 등으로 철새들이 점차 이동하는 것으로 전문가는 내다봤다.
따라서 이곳에서 발견되는 철새들은 흰뺨검둥오리, 청둥오리, 붉은부리갈매기, 왜가리, 중대백로, 청머리오리, 고방오리, 홍머리오리, 새오리 물닭 등 다양한 종류의 조류가 번식 또는 월동하고 있는 것으로 관찰 조사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생태연구가로 활동중인 한광여중 김만제 교사는 “이곳은 자연체험학습장으로 이용할 가치가 충분하다”며 “철새들을 위한 보호막과 조류관찰 탐조대를 설치해 겨울철 아이들은 물론 시민들을 위한 공간으로 형성해 가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평택시 관계자는 “철새의 유입이 증가하는 가운데 천연기념물까지 발견돼는 등 대책이 시급해 안성천하구 공사당국에 철새보호를 위한 의견을 지속적으로 제시해 권한을 넘겨받는 2008년까지 생태계 보전에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렇다할 생태공원하나 갖추지 못한 평택시의 안타까운 현실을 고려할 때 개발의 유혹으로 물거품이 되지 않도록 현명한 이용과 조치가 절실히 요구되는 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