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산책
잡초
잡초야 너는 대단하구나
나는 너 보기가 싫어서 지난해에
제초제를 뿌리고
너의 젖줄인 뿌리를 뽑았지만
오늘 너는 내 앞에 또 나타났네
미워해야 할 내 마음이 오늘은 너를
존경하기에 이르렀어
그건 너의 생명력이 강해서야
강한 척하며 사는 사람은 그렇지 않단다
먼저 자기 생명력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아
하나님께서 만드신 작품인데
그래서 너를 보고 배우는 것이 많단다
사람의 사랑을 먹지도 못하면서
또 많은 상처를 받으면서도
네가 살고자 하는 모습을 보며 생각하게도 한단다
앞으로 사람에게 사랑받으며 살았으면 해
잡초야 초라한 나에게 많은 것을 알게 한 너와
삶의 투쟁은 계속될 것 같아
여전히 잡초를 뽑으면서
* * *
생각 속에
서로 다른 모습이지만
생각은 누구나 품고 살지요
생명의 꽃을 피우는
아름다운 생각이지만
잘못된 생각은
사람의 마음에 상처를 주고
결국 연기 같이 사라진답니다
우리 좋은 생각으로
함께 꽃 피우고
아름다운 결실을 맺어요
그리하여
행복을 위한 노를 저어요
최해석 시인
<서울문학> 시 등단
그리스도신학대학·수도침신대 졸업
경기신학대학 신대원 교수 역임
가정폭력 성폭력 심리치료사
평택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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