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포인트 임시회 소득없이 산회
민주당 대표의원 “무리한 개최로

책임 전가하려는 명분 쌓기용”

16일 열린 임시회에서 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강정구 의원의 의장직 자진 사퇴’, ‘국민의힘 합의안을 이행하라’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있다.
16일 열린 임시회에서 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강정구 의원의 의장직 자진 사퇴’, ‘국민의힘 합의안을 이행하라’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있다.

평택시의회 후반기 의정활동이 원 구성 합의를 이루지 못하고 또다시 파행의 길을 걷고 있다. 앞서 양당 대표의원이 원구성안에 합의한 상황에서 더불어민주당에서 후반기 의장 선출을 두고 발생한 내홍이 시발점으로 작용했으며 6월 27일 제247회 임시회에서 소수당인 국민의힘 강정구 의원이 제9대 후반기 의장으로 선출되고 50일을 훌쩍 넘겼다.

시의회는 8월 15일 ‘원포인트’ 임시회를 열고 기획행정·복지환경·산업건설 위원을 선임하고 각 상임위원장 선거와 의회운영위원장 선거를 진행하려 했으나 결국 불발됐다.

 

강정구 의장 “진심으로 죄송
27일 개회하는 임시회에서 
원구성에 모든 역량 다할 것”

임시회가 시작되자 강정구 의장은 민주당 대표의원에게 위원 선임 요청서 제출을 요구하고 정회에 들어갔다. 민주당이 전반기 의장이었던 유승영 의원에 대한 위원 요청만 하고 나머지 9명에 대한 위원 선임 요청서를 제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회를 4차례나 거듭했지만 양당은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정회 후 오후 2시 30분에 속개된 회의에서 이기형 민주당 대표의원은 신상발언을 통해 “양당은 교섭단체 대표의원 회동을 8월 12일에 개최하기로 합의했지만 협의가 시작되지도 않은 6일 국힘 이관우 대표의원 등이 낸 제249회 임시회 소집 요구가 접수됐다”며 “이번 임시회는 민주당에서 아직 상임위 구성이 안 됐음에도 무리한 개최로 책임을 전가하기 위한 명분 쌓기용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정회만 반복할 가능성 높아
업무보고·추경 처리 미지수

또 “조례에 따르면 상임위 구성위원들은 6명 이내로 둔다고 규정돼 있다”며 “국힘 측이 의장을 제외한 의원 7명을 기획행정위 3명, 복지환경위 1명, 산업건설위 3명으로 구성한다는 요청서를 제출한 것은 비상식적”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오후 4시 강 의장은 양당 대표의원을 의장실로 불러 합의를 시도했으나 아무런 소득이 없어 임시회는 산회됐다.

강 의장은 폐회사에서 “예정된 후반기 원구성 의사일정을 마치지 못해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다음 임시회에서 원구성을 조속히 마무리할 수 있도록 의장으로서 모든 역량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또 민주당의 평택시의회 위원회 조례 5조 2항에 근거해 “전반기 상임위 구성으로 의사일정을 차질 없이 진행한 후 협의를 이어가면 된다”는 주장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강 의장은 “해당 조례 5조 1항에 따라 위원회 임기는 2년”이라며 “5조 2항은 단서조항으로 전반기 위원의 임기가 폐회 기간에 만료되어 후반기 상임위원을 선임하기 전까지 공백이 발생할 경우를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전반기 상임위원장·위원의 임기는 6월 30일로 만료됐으며 ‘폐회 기간’은 정기회나 임시회가 공식적으로 끝난 후 다음 회의를 열기 전까지 의회 활동이 잠시 중단된 시기를 의미한다.

한편 시의회는 8월 27일부터 9월 9일까지 14일간 제250회 임시회를 열 계획이다. 원구성이 다시 무산될 경우 조례, 업무보고, 제2차 추가경정예산안 등 산적한 안건을 처리하지 못한 채 정회만 반복하다 끝날 가능성이 점쳐진다.

저작권자 © 평택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