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읽기

평택시 돈 없다면서

시장 관심 사업은

시민세금 잘도 쓰네···

이은우 평택시민재단 이사장

7월 3일 평택시립국악관현악단 창단식을 개최했다고 한다. 그러나 지역에 국악예술단이 생기니 기뻐해야 할까? 그리 축하하고 싶지는 않다. 추진과정도 그렇고 타당성과 효과성에도 의문이 들고 막대한 시민세금이 아깝기 때문이다.

평택시가 시민들과 지역 문화예술계의 다양한 의견과는 상관없이 선호도가 낮았던 시립국악관현악단을 창단한 배경과 과정에 의문점이 생긴다. 정장선 시장의 관심사가 우선순위가 되어 시립국악관현악단이 창단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올해는 창단 초기라 약 20억원의 시민 세금이 들어가지만 내년에는 약 50억원이 소요될 전망이다. ‘돈 없다고’ 쩔쩔매는 평택시가 정장선 시장의 관심사업에는 참 관대하다.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예산이나 시민에게 필요한 예산은 돈이 없다며 형평성·재정건전성을 떠들던 평택시, 세수가 부족하다며 일률적으로 읍면동에 20% 예산 삭감을 요구하는 평택시가 시립국악관현악단 창단에는 몇십억을 지원하고 있다.

 

추진과정도 타당성과 효과성에도
의문인 평택시립국악관현악단 
초대 예술감독에 범죄 경력의 
박범훈씨를 임명한 평택시.
참으로 걱정스럽다

시장 관심사업에는 몇십억 예산도 무사통과이고 시민이나 장애인복지계, 문화예술계가 요구는 사업예산은 늘 돈이 없다며 생색내기 수준으로만 주는 척한다. 평택시가 좋아하는 형평성이 ‘내로남불’이고 ‘이중잣대’이면 누가 행정의 공정성·공공성을 신뢰할 수 있겠는가?

듣기로 지영희 선생 유족들에게 동의를 구하지 못해 지영희 선생 이름도 사용하지 못한다고 한다. 그런데 시립국악관현악단의 뿌리가 지영희 선생에게 있다고, 지영희 선생을 계승한다고 홍보하고 있으니 참으로 딱하다.

평택시는 품격 높은 도시를 지향한다며 시립국악관현악단 초대 예술감독으로 박범훈씨를 임명했다. 박범훈이 누구인가? 이명박 정권 시절 교육문화수석을 지냈으며 중앙대에 특혜를 주고 뇌물을 받은 혐의로 2015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와 업무상횡령·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사기·사립학교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되었고 1심에서 3년 실형을 선고받았다. 범죄 혐의를 보면 마치 3종 종합 세트를 보는 것 같다. 그의 경력을 보면 음악적 재능은 있을망정 인격적으로 존중할 이유는 하나도 없는듯 하다. 그런 사람의 급여로 1억원이 훨씬 넘게 내 세금이 나간다고 한다. 당신은 동의하겠는가?

이런 사람을 시립국악관현악단 예술감독으로 임명해 창단을 총괄하게 했으니 평택시가 참으로 걱정스럽다. 정장선 시장과 박범훈과의 오랜 인연이 이런 놀라운(?) 일을 가능하게 했을 거라고 믿고 싶진 않다.

앞으로 시립국악관현악단 공연을 보게 되면 부족한 장애인복지 예산이 떠오르고, 범죄경력자(?)가 평택을 대표한다는 씁쓸함으로 온전하게 공연에 집중할 수 없을 것 같다.

정장선 시장이 외부 인사 의존도에서 벗어나 지역 사람을 신뢰하고 지역 사람을 우선하면 좋겠다. 시장이 정책을 세우고 집행할 때는 지역경제, 문화예술, 사회복지 등 지역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종합적으로 고려하며 지역과 평택사람을 우선하는 선순환 정책을 펼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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