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읽기

 

최영신 평택기후행동 대표
최영신 평택기후행동 대표

평택기후행동이 6월 26일 출범하였다.

같은 목적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함께 뭔가를 시작한다는 것은 설레고 축하할 일이지만, 이번 출범은 준비하는 과정부터 마음이 무거웠다. 기후위기라는 재난에 대응하기 위해 시민들이 모여야 한다는 설정부터 힘든 출발이고 우리가 해결할 수 있는 영역인지에 대한 고민과 지속 가능에 대한 우려도 있었지만 많은 시민이 동참을 약속하고 다양한 분야에서 관심을 보였다.

필자는 소비자생활협동조합 활동가 출신이다. 가족의 건강한 먹거리라는 공통된 목적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식생활뿐만 아니라 사회 문제에도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조직이었다. 몇 년 전부터 우리 사회의 문제가 기후변화에 있음을 인식하였고 생활 속에서 기후 문제에 관심을 기울이는 움직임이 시작되었다.

2020년 최장기간의 장마와 기록적인 폭우로 만들어진 ‘이 비의 이름은 장마가 아니라 기후위기입니다.’라는 문장은 활동의 전환점이 되었다.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일상을 고민해야 했고, 불편함을 감수하면서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였고, 다른 사람들의 생활에도 관여하면서 확산의 필요성을 절감하게 되었다.

 

기후위기 해결 위해 뜻있는
사람들 모여 평택기후행동 출범
작은 행동들 모아 실천한다면
지구 살리는 거대한 흐름 만들 것

기후변화를 일으키는 지구온난화의 요인은 탄소를 배출하는 인간의 모든 활동에서 찾을 수 있다. 화석연료의 사용을 대표적으로 말 할 수 있고 여러 이유로 행해지는 산림벌채는 이산화탄소의 흡수 능력을 상실했으며 농축업의 과정에서조차 다량의 메탄과 아산화질소가 발생한다. 45억년 동안 지구는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적정량의 온실가스를 숲과 바다를 통해 배출하며 일정 온도를 유지해 왔지만 이제는 지구 스스로 해결할 수 없는 정도가 되었다.

기후변화의 기준은 산업혁명이다. 기술혁신은 사회적 경제적으로 큰 변혁을 이루었고, 화석연료로 만들어지는 플라스틱의 탄생은 인간의 편리함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리며 지구의 온도도 함께 올렸다.

둘러보면 주변에 플라스틱 아닌 것이 없다. 심지어 지금 입고 있는 옷마저도 합성섬유라는 이름의 플라스틱이다. 이 플라스틱들은 보이지 않을 만큼 잘게 부서져 매주 신용카드 한 장 분량으로 우리 몸에 들어와서 알 수 없는 질병들을 유발하고 있다. 500년이 지나도 썩지 않을 플라스틱의 생산과 사용은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많은 탄소를 배출해 지구와 인간 모두에게 재앙이 되고 있다.

그러나 인간의 편리함을 위한 기술혁신은 지금도 멈출 줄 모르고, 지구는 더 뜨거워지면서 곳곳에서 다양한 형태의 재난을 일으키는 것으로 마지막 경고를 보내고 있다.

이제는 기후위기에 적응해야 하는 시대라고 한다. 편리함의 대가를 기후위기로 치르고 있으면서도 적응이라는 명목으로 또 무엇인가를 개발하며 더 편한 삶을 원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적응의 의미를 돌아봐야 할 필요가 있다. 기후위기는 몇몇 실천가가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개인의 실천은 그 크기가 아주 작아서 보이지 않지만 모두가 실천한다면 바꿀 수 있다.

플라스틱 사용 줄이기, 천연 소재 의류 입기, 친환경 로컬푸드 이용하기, 에너지 절약하기, 대중교통 이용하기, 물건 오래 사용하기 등 조금의 불편함을 참아내면 실천할 수 있는 것들이 많다. 이런 불편함을 받아들이는 적응이 필요한 때이다.

지금까지 인류는 언제나 더 나은 시대를 만들어왔다는 말들을 한다. 이제 더 나은 시대의 마지막 수혜자는 어쩌면 우리가 아닐까?

“지금 세대가 기후위기를 막지 않으면 통제 불능의 시대가 될 것이고, 지금보다 더 못한 세상을 물려주는 최초의 세대가 될 것이다”라는 대기과학자 조천호 박사의 비수 같은 말을 생각하며 오늘 우리의 일상을 점검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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