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지역신문협의회 평택시장 특별인터뷰

 

송탄상수원보호구역 해제가 
환경 살리는 기점 되도록 노력

 

경기도 내 31개 시군의 지역 주간 정론지 협의체인 경기도지역신문협의회가 6월 7~8일 평택시 일원에서 2024년 1차 회원사 연수를 진행하며 정장선 시장을 인터뷰해 평택시의 발전 모습과 비전을 들어봤다.

‘시민 중심 새로운 평택’이라는 시정 구호 아래 평택시를 이끄는 정장선 시장은 4~5대 경기도의원을 거쳐 16~18대 3선 국회의원을 지낸 뒤 2018년부터 재임 중인 재선 시장이다.

 

3개 시군 통합 이후 30년 만에 
인구 2배, 조혼인율은 도내 1위

경기도 31개 시군 경지협 회원사 독자들에게 평택시의 특징과 현황을 설명해달라.

평택시 인구는 1995년 평택군·송탄시·평택시 3개 시군 통합 이후 28년 연속 증가하고 있다. 1995년 32만명이던 인구가 2019년 50만명을 넘어섰고, 지금은 64만여 명이 평택에 거주하고 있다.

이러한 인구 증가는 취업자 수와 관련이 깊다. 평택으로 많은 기업, 다양한 사업장이 이전하면서 2023년 하반기 취업자 증가 수는 1만3700명으로 집계됐다. 서울·인천·경기 지역에서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으며 전국 기준으로 창원시에 이어 두 번째다.

평택에서 가정을 꾸리는 시민도 늘어나고 있다. 2023년 조혼인율(인구 1000명당 혼인 건수)을 보면 5.4건으로, 경기도에서 가장 높고 전국에서는 3번째로 높은 수치다. 이에 따라 2022년 합계출산율이 1.028명을 기록해 인구 50만 대도시 중 유일하게 합계출산율 1.0명을 유지했다.

 

미군 이전을 지역성장과 연결
평택지원특별법이 성장 견인

2000년대 초반 정부가 주한미군 평택 이전을 발표했을 때만 해도 평택이 ‘군사도시’로 전락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지만 지금 평택은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다.

2000년대 초반 주한미군의 통합 이전은 당시 국가정책이었고 평택으로서는 수용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었다. 당시 평택지역 국회의원으로서 미군 이전을 지역 성장과 연결해야 한다고 판단해 ‘주한미군기지 이전에 따른 평택시 등의 지원 등에 관한 특별법’(평택지원특별법)을 대표 발의했다.

평택지원특별법 제정 이후 평택은 급속도로 성장했다. 평택지역 개발을 위해 국비 총 18조 9796억원을 확보했고 평택국제대교 등 각종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었다. 삼성전자 반도체라인이 수도권인 평택에 들어올 수 있었던 것도, 고덕국제신도시·브레인시티·카이스트도 특별법이 없었다면 불가능했다.

 

3개 권역의 고른 개발 추진
조화로운 균형도시 만들 것

평택시 발전의 큰 구상과 역점 추진 사업은 무엇인지.

평택시가 100만 도시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지역이 골고루 성장해야 하며 1995년부터 이어져 온 지역 간 단절을 해결해야 한다. 1995년 평택군·평택시·송탄시 통합 이후 물리적 결합은 이루어졌으나 시민 간 정서적 결합을 위해서는 노력이 필요했다.

이때 나온 대책 중 하나가 고덕을 통합 평택시의 중심 지역으로 조성하자는 것이었다. 고덕은 지리적으로 평택시 중앙에 위치해 지역 주민 간 교류를 통해 진정한 통합을 이루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후 평택지원특별법에 따라 고덕국제신도시 조성 계획이 수립됐다. 이즈음부터 고덕이 분당·수지·일산의 선례를 따르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고덕이 다른 지역과 별개로 발전한다면 애초에 계획했던 평택의 진정한 통합은 더욱 요원해질 것이 분명했다.

때문에 시장으로 재임하며 평택시의 균형발전을 위해 노력했다. 고덕뿐 아니라 다른 지역이 성장할 기반을 만들어 골고루 발전할 수 있는 사업들을 진행했다. 평택역 주변 정비, 도시재생사업, 서부지역을 위한 서부 뉴프런티어 사업, 미군기지 인근의 구도심 발전을 위한 고도제한 완화 등이 그것이다.

이러한 균형발전 사업들이 결실을 보면 평택시는 조화로운 균형도시로 나아갈 수 있다. 나아가 30여 년 전 꿈꿨던 시민 화합도 이뤄질 것으로 생각한다.

 

도내 유일 국제무역항 평택항
항만물류 필요 에너지를 수소로

도내 다른 지자체에서 경기도 유일의 국제무역항으로 성장하는 평택항을 부러워하고 있다. 평택항 개발 현황은 어떠하며 앞으로 발전을 어떻게 전망하는가.

현재 평택항은 국내 자동차 수출입의 전진기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023년 평택항의 자동차 처리실적은 총 1655만톤으로 전국 항만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11년 연속 1위 기록이다.

컨테이너 물류도 활발하다. 지난해 1월 세계 3위의 프랑스 선사의 컨테이너선이 평택항을 오가기 시작했고, 8월에는 중국 타이창을 연결하는 컨테이너 항로가 신규 개설됐다. 올해 5월 동남아 신규 컨테이너 항로도 개설됐다.

이와 함께 항만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평택항을 청정 수소항만으로 구축하는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다. 선박·철도·물류트럭·하역장비 등 항만 물류에 필요한 에너지를 수소로 전환하는 작업이다. 현재 평택시는 현대자동차·현대글로비스·한국조선해양·항만청 등 10개 기관과 함께 항만 모빌리티에서의 수소 활용을 도입해 나가고 있다.

수소항만에 필수적인 수소교통복합기지는 지난해 11월 운영을 시작했다. 이곳은 수소특화단지에서 생산한 수소를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하고, 필요시 각종 수소장비의 정비 등의 역할을 한다.

 

세계 최대의 반도체라인 갖춰
반도체 인력도 평택에서 양성

평택시는 ‘세계 반도체 수도 평택시’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있다. 현재 평택시의 반도체 산업 현주소와 미래에 관해 설명해 달라.

평택시는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의 중추 도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난해 7월 삼성전자 평택캠퍼스가 반도체 분야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로 지정됐고, 올해 1월에는 화성과 용인과 함께 평택이 3대 미래 반도체 연구 거점으로 선정됐다.

이에 평택시는 반도체 생태계를 견고히 하기 위해 다양한 반도체 기업들을 유치하고, 향후 조성되는 브레인시티와 제2첨단복합산단에 소부장 기업을 유치해 지역 반도체 산업의 집적화를 끌어낼 것이다.

반도체 인력도 평택에서 양성된다. 카이스트 평택캠퍼스에서 학·석·박사 과정의 반도체 계약학과가 운영되고, 국제대·평택대·평택마이스터고에서도 기업체가 요구하는 인력들이 양성된다.

 

경기도지역신문협의회는 6월 7~8일 2024년 1차 회원사 연수를 평택시 일원에서 진행했다. 7일 첫 일정으로 평택시청 대회의실에서 진행된 정장선 평택시장 인터뷰에는 강명희 경지협 회장을 비롯한 이사들이 참석했다. 왼쪽부터 최용진 자치안성신문, 우상표 용인시민신문, 김기수 평택시민신문, 김숙자 이천설봉신문, 정장선 평택시장, 강명희 과천시대신문, 박숙현 용인신문, 박태운 김포신문, 박현석 안산신문 발행인.

 

45년간 이어졌던 용인시와 상수원보호구역 갈등 문제가 최근 해결됐다. 송탄상수원보호구역의 해제 결정에 이르기까지 큰 고민이 있었을 텐데.

개인적으로 참 어려운 결정이었다. 하지만 정부 입장은 분명했다. 반도체 산업을 국가적으로 육성하기 위해 용인 남사 일대에 국가산업단지를 조성할 뜻을 밝혔고, 여러 차례에 걸쳐 평택시에 결단을 요청했다. 이에 평택시는 정부와 정말 많은 협상을 이어갔고, 상수원보호구역 해제를 골자로 한 상생 협약을 체결했다.

성과는 있었다. 평택호의 중점관리저수지 지정을 정부가 적극 추진한다는 것이 대표적이다. 4등급을 겨우 유지하고 있는 평택호 수질 문제는 평택의 큰 숙제 중 하나였다. 수질 개선을 위해 오랫동안 정부 지원을 요청했지만 비용 등의 이유로 받아들여지지 않은 상황이었다.

상생 협약으로 정부 지원을 받게 돼 평택호가 중점관리저수지로 지정되면 평택호로 흐르는 진위천·안성천도 관리되기 때문에 평택 전역의 하천 수질이 자연스레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평택시민들도 이 부분을 이해해 주셨기에 협의에 이를 수 있었다.

앞으로 평택시는 상수원보호구역 해제가 오히려 지역의 자연환경을 살리는 기점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이 지면을 빌려 정부·용인시 등 관계기관의 책임감 있는 자세를 다시 한번 부탁드린다.

 

경기도지역신문협의회 31개 회원사 독자에게 전할 말씀이 있다면.

지금까지 우리나라는 효율적인 성장을 위해 국가가 주도적으로 발전을 이끌었고, 지방정부는 중앙정부를 따라갔다. 이러한 정책에 따라 대한민국의 국민소득은 3만 불을 넘어섰고, 우리나라는 선진국 대열에 합류했다.

선진국으로 들어선 것은 환영할 일이지만, 선진국은 저성장이라는 과제를 풀어야 하는 구조적인 문제를 안고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지금까지의 성장 방식, 즉 국가 주도의 성장에서 벗어나야 한다. 여러 선진국처럼 이제 우리나라도 분권이 필요하고, 지방의 창의적인 역할이 강조 돼야 한다. 도시마다의 특색을 살려 국가경쟁력을 키워야 한다.

같은 맥락에서 경기도지역신문협의회 회원사들의 역할도 점차 중요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각 지역의 성장과 발전을 위한, 나아가 우리나라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언론사들의 활약을 기대한다.

 

경기도지역신문협의회 공동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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