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알고 싶은 정성 가득한 밥

합정동 맛집 윤임이네 밥집

직장인들은 점심시간에 무엇을 먹을지 메뉴 고민뿐만 아니라 가격과 맛도 고민한다. 하지만 요즘 같은 고물가 시대에 직장인의 얇은 지갑 사정을 봐주면서 맛있는 음식을 파는 식당을 찾기란 정말 어려운 일이다. 근처에 맛과 가격 심지어 메뉴 고민까지 한 번에 해결해주는 식당이 있다면 그 회사는 굉장히 운이 좋다. 그렇다면 합정동 조개터에 위치한 회사들은 운이 좋은 것이다. 간단하게 점심을 해결할 수 있는 밥집이 생겼으니 말이다.

 

딸을 위해 시작한 밥집

지난해 4월 합정동에 문을 연 ‘윤임이네 밥집’은 불과 1년만에 인기있는 밥집으로 소문이 났다.

이 밥집을 운영하는 김윤임사장은 지금까지 밥집을 운영해본 경험이 전혀 없단다. 가족들을 위해 음식을 만들어 본 게 요리 경험의 전부다. 가게를 시작하게 된 이유는 근처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첫째 딸에게 따뜻한 밥 한 끼를 해주고 싶어서 문을 열었다고 한다. 딸이 밥도 제대로 못 챙겨 먹으면서 카페 일을 하는 것이 마음 아파 조그맣게 밥집을 열어 딸의 건강을 챙겨 주고 싶었단다.

그렇게 셋째 딸과 같이 시작한 윤임이네 밥집. 가게 이름은 사장인 김윤임씨의 이름을 따서 지었다. 가게 내부는 테이블이 5개 밖에 없을 정도로 작다. 애초에 많은 손님을 바라고 시작한 가게가 아니어서 그렇다. 김 사장은 “딸 아이를 위해서 연 가게니까 가게 크기의 그렇게 연연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제육볶음
제육볶음

 

다양하고 맛있는 음식

김 사장의 탁월한 손맛은 식당 일을 하기 전부터 가족들 사이에서 알아줬다. 그의 요리 솜씨가 손님들의 입소문을 통해 퍼져 나가면서 윤임이네 밥집은 점심마다 사람이 북적이는 맛집이 되었다.

식당에는 현재 열무 보리 비빔밥, 열무 나박국수, 제육 덮밥 등 총 13가지 메뉴를 판매하고 있다. 모든 메뉴가 손님들에게 인기가 좋아서 대표메뉴를 고르기가 어렵다. 김 사장은 그중에서 열무 보리 비빔밥과 제육 덮밥, 여름 한정 메뉴인 열무 나박국수, 혼자 식사하는 손님들을 위해 개발한 1인분 닭볶음탕 ‘뚝닭’을 주메뉴로 꼽았다.

 

열무 보리 비빔밥과 열무 나박 국수

 

우선 주메뉴들의 재료가 신선하고 양도 푸짐해서 만족스럽다. 주문한 열무 보리 비빔밥이 나왔다. 구수한 집된장과 매콤한 고추장을 나물과 보리밥에 적당히 잘 섞어 비벼서 먹기 시작하면 집된장과 고추장의 조화가 이루는 맛에 금방 빠지게 된다. 아삭아삭 씹히는 나물 또한 일품이다. 열무 나박국수의 시원한 국물도 갈증과 더위를 잊게 만든다. 제육 덮밥과 뚝닭의 매콤한 양념이 입맛을 돋워 밥 한 공기는 뚝딱이다.

손님들이 한 번 더 만족하는 것은 주메뉴뿐 아니라 같이 나오는 밑반찬들 때문이다. 일일이 식재료를 구하고 다듬어서 만들어낸 밑반찬들은 그야말로 어머니 손맛이 느껴지는 음식들이다. 김치, 나물무침, 고추 무침 등 반찬들이 깔끔하고 정갈해서 김 사장의 솜씨가 그대로 드러난다. 그는 모든 음식을 국내산 재료들로 정성 들여 요리한다. 또 음식에 대한 자부심도 높아 본인이 세운 기준에 맞지 않은 음식은 완성된 음식이라도 결코 손님상에 내지 않는다.

 

만원으로 배부른 한 끼를

요즘 무섭게 오르는 물가를 생각하면 가격도 저렴한 편이다. 1만1000원인 뚝닭을 제외하고 모든 메뉴의 가격이 7000원에서 9000원 사이다. 만 원짜리 한 장으로 한 끼를 배불리 먹을 수 있다. 사실 이 가격도 물가 상승 때문에 1000원씩 올린 가격이다.

김윤임 사장은 “항상 내 가족이 먹는다는 마음으로 요리하고 있다”며 “가족들을 위해 맛있고 건강한 음식을 푸짐하게 만들 듯이 손님들을 위해 최선을 다해 요리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가게를 찾아오시는 모든 분이 가격부담 없이 맛있게 한 끼 잘 드시고 가시면 그걸로 보람을 느끼고 만족한다”고 덧붙였다.

 

■메뉴: 열무 보리 비빔밥 8000원, 제육 덮밥 9000원, 열무나박국수 8000원, 오므라이스 8000원
■주소: 평택시 합정동 765
■전화: 0507-1393-0757

저작권자 © 평택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