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안리·기산리에 
축구장 44배 크기로 건립

사업장폐기물 250톤 등 
하루 475톤 매립 예정
총매립량 466만3000톤

현덕면에 축구장 44배 크기의 초대형 폐기물매립시설이 추진돼 주민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5월 20일 평택시 등에 따르면 시는 총사업비 1조922억원을 투입해 현덕면 대안리·기산리 일원 80만㎡ 부지에 환경복합시설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평택에코센터 처리용량 초과, 인구증가로 인한 폐기물 증가, 2026년 생활폐기물 직매립 금지 등에 대비해 신규시설 확충이 시급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환경복합시설은 소각시설과 매립시설로 나누어 생활폐기물뿐 아니라 사업장·지정 폐기물까지 처리하게 된다.

문제는 축구장 44배 크기인 31만3185㎡ 규모로 계획된 매립시설이다. 건폐율 40%를 적용해 21년간 1단계 29만2694㎡, 11년간 2단계 16만5676㎡로 나누어 조성하며 32년간 생활폐기물 203만8000톤, 사업장폐기물 212만4000톤, 지정폐기물 50만1000톤 등 466만4000톤의 폐기물을 매립하게 된다. 하루 매립량은 생활폐기물 175톤, 사업장폐기물 250톤, 지정폐기물 50톤 등 총 475톤으로 계획하고 있다.

 

현덕면 주민들, 비대위 준비  
“결사반대…침출수 유출우려
현덕 쌀을 누가 사 먹겠는가”

시 자원순환과 관계자는 “한꺼번에 31만㎡ 규모의 매립장을 조성하는 것이 아니라 7732~4만6389㎡ 규모로 1단계 10곳, 2단계 6곳으로 쪼개 매립하게 된다”며 “매립이 종료되면 오염물질 배출 여부와 안전성 검토를 진행한 후 안정화 기간을 거쳐 스포츠시설·주민편의시설 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는 PEB(Pre-Engineered Building) 구조의 지붕을 설치해 빗물 유입을 차단하고 매립 작업 시 쓰레기 날림을 막으며 지하에는 폐기물 처리 과정에서 나오는 침출수가 유출되지 않도록 하는 시설들을 갖춰 환경오염을 방지하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현덕면 주민들의 반발은 거세다. 매립시설 규모가 엄청난 데다 사업장·지정 폐기물을 매립하기 때문이다. 지정폐기물의 경우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유·폐유기용재·폐산·폐알칼리·폐석면·의료폐기물·폐농약 등 환경을 오염시키거나 인체에 해를 끼치는 물질이어서 주민들이 민감하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현덕면 이장들과 5개 단체협의회는 최근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반대운동을 적극적으로 전개하기로 결의했다. 비대위 관계자는 “평택시는 침출수 유출은 없다고 하지만 이런 대규모 매립시설이 처음 추진되면서 검증된 바가 하나도 없는 상황”이라며 “매립장에서 발생하는 침출수 등으로 인한 환경오염 여부를 철저하게 따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현덕면에서 재배한 쌀을 사 먹지 않게 되고 지하수 등 환경이 파괴돼 다음 세대에게 엄청난 재앙을 물려줄 가능성이 크다”며 “현덕면뿐 아니라 서부지역이 함께 대응할 중요한 문제”라고 결사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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