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한미한마음축제 개막식
감괘·이괘 위치 바뀌었는데
시민 지적에 정정없이 진행
평택한미한마음축제 행사장에 4괘가 뒤바뀐 잘못된 태극기를 사용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져 평택시가 나라를 대표하는 국기조차 제대로 알지 못하는 행정으로 망신을 샀다.
5월 20일 평택시·평택시의회에 따르면 시는 18~19일 팽성읍 캠프 험프리스(K-6) 주한미군기지 정문 앞에서 제19회 한미 친선 한마음 축제를 개최했다. 문제는 첫날인 18일 오후 열린 개막식의 애국가 제창 순서에서 특설무대의 발광다이오드(LED) 전광판에 4괘 위치가 잘못 그려진 태극기가 송출되면서 발생했다.
이 태극기는 건곤감리괘 가운데 오른쪽 위에 있는 ‘감괘’와 왼쪽 아래에 있는 ‘이괘’의 위치가 뒤바뀐 형태였다. 현장에서 일부 시민이 태극기가 잘못됐다고 지적했지만 시는 이를 바로잡지 않고 애국가 제창 등을 이어갔으며 기획사 관계자의 단순 실수라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의회 “공직기강 바로세워야”
시, 기획사 단순실수 주장하다
20일 “시민께 진심으로 사과···”
이와 관련 평택시의회는 행사 이후 아무런 사과나 조치도 취하지 않은 집행부에 대해 발생원인 조사와 처분을 요구하고 나섰다. 최준구 시의원은 “행사 규모와 참석자들의 상징성 등을 감안할 때 집행부 주장대로 단순 실수라고 갈음하기에 그 잘못이 너무 크다”며 “시는 시민과 주한미군 기지사령관을 비롯한 미군 가족에게 사과하고, 제대로 된 태극기 사용부터 챙겨 공직기강을 바로 세우기 바란다”고 질타했다.
논란이 커지자 20일 시는 보도자료를 내고 “한미 친선 우호 행사에 잘못된 태극기가 사용된 부분에 대해 시민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앞으로 어떤 실수도 발생하지 않도록 행사 진행에 세심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한편 한미한마음축제는 한국과 미국의 소통·화합의 장으로 기획됐으며 2억2000만원의 예산이 지원됐다. 사고가 발생한 개막식에는 미육군 캠프험프리스 기지사령부 라이언 워크맨 사령관, 임종철 평택시 부시장, 유승영 평택시의장, 유의동 국회의원의원, 이병진 국회의원 당선인, 미군과 그 가족 등이 참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