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내륙고속도로 공사로
서해안고속도로에 설치된
기존 방음벽 철거하면서
소음·비산먼지 문제 심각
포승읍 희곡리 주민들이 서부내륙고속도로 공사로 방음벽이 철거돼 소음 문제가 심각하다면서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5월 20일 희곡리 주민들에 따르면 서부내륙고속도로는 평택과 전북 익산을 잇는 총길이 137.7㎞의 고속도로로 평택에선 13공구 2.72㎞, 14공구 11.18㎞ 등 13.9㎞ 노선이 공사 중이다. 시행사는 서부내륙고속도로㈜이고 희곡리 인근 14공구 시공사는 대보건설이다.
새로 건립하는 방음벽은
기존의 절반 규모로 설계
문제는 서부내륙고속도로 공사 과정에서 시공사가 서해안고속도로에 설치돼 있던 방음벽을 주민에게 알리지 않고 철거했다는 점이다. 이 방음벽은 지속적인 소음 민원으로 2007년 10월에 높이 4.5m, 길이 350m 규모로 설치됐다.
희곡리 주민 이계송씨는 “4월 들어 소음이 밤낮을 가리지 않고 너무 심해져 확인해보니 방음벽이 철거됐음을 알게 됐다”며 “서해안고속도로와 마을 사이에 서부내륙고속도로 공사 현장이 위치하는 데다 지대가 높기 때문에 지대가 높아 마을에서 방음벽이 보이지 않아 철거 사실을 알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주민에게 알리지 않고 방음벽을 철거한 사실에 반발한 주민들은 고속도로 소음과 공사장 비산먼지로 고통이 심각하다며 방음벽 복원을 촉구하고 나섰다. 또 다른 주민은 “서부내륙고속도로 공사로 소음 피해가 추가로 발생하는 상황에서 기존에 있던 방음벽의 철거를 어찌 납득할 수 있겠느냐”면서 “시행사는 한국도로공사 허락을 받고 철거했다고 주장하고, 도로공사는 그런 적이 없다고 주장하면서 서로 책임을 떠넘길 뿐 그 어디에도 주민에 대한 배려는 없었다”고 토로했다.
주민들, 국민권익위에 민원
“철거한 방음벽 원상복구
새 방음벽의 설계변경해야”
이런 가운데 새로 설치하기로 한 방음벽이 길이 180m 높이 2.4m로 계획됐음이 알려지면서 반발은 더 커졌다. 고속도로 노선을 추가하고 방음벽 규모를 절반으로 줄인다면 소음 피해는 더 심각해질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계속된 민원에 최근 서부내륙고속도로 공사를 관할하는 대전지방국토관리청 담당자들이 현장을 방문했고 “올해 말 공사를 완료하면 소음측정을 통해 방음벽 설치를 추진할 수 있다”고 답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주민들은 5월 초 국민권익위원회에 조정 신청을 제기했다. 이들은 “철거한 방음벽을 원상복구하고 마을 앞에 새로 설치하는 방음벽의 경우 소음 저감 효과가 있도록 설계를 변경해야 한다”며 “한국도로공사, 대전지방국토관리청, 평택시, 서부내륙고속도로주식회사, 시공사 등은 책임 있는 자세로 해법을 내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