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시가 화양지구, 통복동과 비전1동 일부, 신장1동과 2동 등 행정구역 3곳을 통합하거나 경계 조정하는 방안에 대한 주민 의견 수렴에 나섰다.

평택시는 지난해 8월 착수한 ‘평택시 행정구역 경계조정 연구용역 주민공청회’를 4월 29~30일 이틀간 3회 개최했다.

29일 오전 10시 현덕면사무소에서 열린 현덕면-안중읍 주민공청회에서는 현재 개발 중인 화양지구를 현덕면과 안중읍 중 어느 행정구역으로 할 것인가에 대한 의견 수렴이 이뤄졌다.

용역사인 국토도시연구원은 화양지구를 별도의 동으로 신설, 현재 관할구역에 따라 현덕면·안중읍으로 분리, 현덕면에 존치·통합 등 세 가지 방안을 검토해왔다. 2027년 입주하는 화양지구의 계획인구는 2만388세대 5만3277명이며 전체면적 279만1195㎡ 중 대부분이 현덕면에 포함돼 있고 일부 지역이 안중읍에 걸쳐 있다.

별도의 동으로 신설은 주민 설문 결과 찬성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았고 공청회에 참석한 현덕면·안중읍 주민 모두가 반대 의견을 내놓았다.

현재 관할구역에 따른 분리는 화양지구가 하나의 단지로 개발되기 때문에 행정효율 측면에서 부적합하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됐다.

현덕면에 존치·통합은 현덕면 주민과 안중읍 주민 간에 견해 차를 보였다. 공청회에 참석한 현덕면 주민들은 현덕면에 존치·통합을 강하게 촉구했다. 이들은 “과거 현화지구 개발 당시 현덕면 화양리 일부 지역이, 송담지구 개발 당시 인광리 일부 지역이 각각 안중읍에 편입됐었다”며 “화양지구를 현덕면에 존치하고 안중읍에 속한 지역을 통합한다면 인구가 크게 늘어 읍 승격 조건인 2만명 이상을 충족하게 되고, 평택호관광단지 배후지역으로의 역할을 할 수 있게 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주민 설문을 보면 안중읍 주민 43.1%가 ‘현재 관할구역에 따라 분리’를 찬성하고, ‘현덕면에 존치·통합’의 찬성률은 28.8%에 그치고 있어 추후 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같은 날 오후 3시 신장1동행정복지센터에서 신장1·2동 통합을 주제로 주민공청회가 열렸다. 올 3월 말 기준 신장1동 인구는 6927명, 신장2동은 5120명으로 두 곳 모두 인구 1만명 미만인 과소동이어서 행정안전부 행정동 조정기준에 해당한다. 면적을 봐도 신장1동 1.59㎢, 신장2동 1.04㎢이어서 통합 이후 거리로 인한 주민 불편이 크지 않을 전망이다. 설문 결과 통합에 찬성하는 비율이 신장1동 82%, 신장2동 75%로 나타났다. 그래선지 공청회에 참석한 주민 대다수는 통합하고 통합행정동 명칭을 ‘신장동’으로 하는 것에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30일에는 통복동행정복지센터에서 통복동-비전1동 주민공청회가 열렸다. 통복동에 국도1호선으로 단절된 비전1동 일부를 통합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비전1동 통합 대상 지역은 1통·2통·3통·4통·5통·14통·16통·19통으로 이곳 주민은 비전1동 행정복지센터가 국도1호선 건너편 죽백동으로 이전함에 따라 가까운 통복동행정복지센터를 이용하고 있다. 주민 설문에서 통합행정동의 명칭은 ‘통복비전동’이 가장 많은 표를 얻었다.

공청회에 참석한 일부 주민은 비전1동의 통합 찬성률이 68%에 이른다는 설문 결과를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부정적 견해를 드러냈다. 상대적으로 통복동 행정복지센터에서 거리가 먼 14통·16통·19통을 제외해 달라는 의견도 나왔다.

통복동-비전1동 경계 조정은 정치권의 이해관계와 맞물려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통복동은 평택시갑선거구, 비전1동은 평택시병선거구에 각각 속해 있어 통복동에 비전1동 일부를 통합할 경우 1000세대 정도가 갑선거구로 옮겨가기 때문이다.

앞으로 평택시는 주민 의견 수렴, 도·시의원 간담회 등을 거쳐 올해 안에 합리적 행정구역 정비안을 마련하고 관련 조례 개정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