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읽기
소사SK뷰아파트 입주자대표회 회장
사람이 사는 세상에 갈등은 항상 존재하기 마련이다. 한적한 시골보다 도시가 그러하고, 인구밀도가 높아질수록 더욱 그러할 것이다. 모두 서로간의 이익이 상충되기 때문이다. 지금의 학교용지 또한 그러하다. 학교용지를 지키려는 자와 빼앗으려는 자. 요즈음 정치를 비롯하여 세상의 모든 현실이 양극화로 치닫는다고 한다. 세상이 너무 삭막해지는 현실이 서글프기만 하다. 승자 만이 최선이 되고, 거기에 패배하면 최악이 되는 현실이 그렇다. 차선도 존중받아야 되고 서로가 상생하는 방법은 없을까?
전 세계에서 유래없이 초저 출생률의 신기록을 달성하고 있는 대한민국의 현실이 서글프다. 이렇게 가다간 대한민국이 없어지지 않을까 하고 우스갯소리를 하는 사람도 있을 지경이다. 초저출생률의 원인 중 하나가 아이를 키우기가 너무 힘들다는 것이다. 경제적인 문제를 떠나 아이들 스스로 등하교가 자유롭지 못하다면, 이것은 출산률 저하의 원초적인 문제가 될 것이다.
이번 문제의 핵심이 바로 그것이다. 소사SK뷰, 엘크루에 사는 2200여 세대는 바로 옆에 학교용지를 확보해 두고도 빼앗길 위기에 처해 있으나 순순히 포기할 이유가 없으며, 결사 항전의 태세를 갖추는 것도 당연한 일일 것이다.
소사SK뷰·비전엘크루 입주민들
상황 변화에도 과거 결정 고수하는
평택교육지원청 때문에
학교용지 빼앗길 위기 처해
평택교육지원청은 2019년 ‘학교용지 해제’를 평택시청에 요청하고 그 결정을 지금까지 고수하고 있다. 2019년 당시는 엘크루 1400여 세대가 입주하기 전으로, 그때 ‘학교용지 해제’에 대한 결정을 상황이 변한 지금까지 변함없이 주장하고 있다는 것에 대하여 주민들은 더욱 분개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장에 답이 있다고 한다, 주변 상황을 살펴보고 의견을 청취하여 다시 판단하는 것이 옳지 않는가. 인구가 감소하고 있으니 더 이상 학교가 필요없다고만 우길 것인가. 용죽초가 과밀학급이고, 대동초 관계자 또한 학교 바로앞 진사헤링턴 입주 시 과밀이 우려된다고 벌써부터 걱정이다. 평택은 지속적인 개발로 젊은층 인구가 유입되고 있는 실정이다. 단순한 출산율에 근거하여 아이들이 줄어든다고 판단하면 큰 오류가 발생할 수 있다.
아이들 미래 위해
생존권 포기할 수 없는 절규 이해하고
이제라도 상생하는 방법 찾아야
아이들이 걸어서 안전하게 다닐 수 있는 학교, 이것은 필수이자 생존을 위한 학부모들의 처절한 절규이기도 하다. 물론 쾌적한 진료 여건을 제공하기 위한 A병원의 입장도 이해가 간다. 그렇다면 이 시점에서 서로가 대화로 잘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주민, 시청, 교육지원청, A병원, 4자가 협의체를 구성하여 서로가 윈윈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 예를 들면 4000평의 넓은 대지에 학교와 병원을 모두 신축하고 지하주차장 위에 학교 운동장을 서로 공유한다면 가능하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꼴사납고 지리한 싸움보다는 서로 한 걸음씩 뒤로 양보하여 상생하는 아름다운 평택시, 그리고 우리동네가 되기를 기원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