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심판론·조국혁신당
평택 표심 가늠자 짚어내
1·2차 모두 민주 우세 전망
갑을병 득표율 근접하게 맞춰
평택지역신문협의회가 2회에 걸쳐 진행한 제22대 국회의원선거 평택시 갑·을·병 여론조사가 ‘정권심판론’을 선택한 평택의 민심을 정확하게 포착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1차 여론조사가 진행된 3월 16~17일만 해도 총선 여론조사에서는 정권 심판론과 정권 지원론이 엎치락뒤치락 하고 있었으며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지율도 상승하는 흐름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지역신문협의회 여론조사는 ‘정권심판론’이 총선 승부를 가를 가늠자 역할을 할 것임을 정확하게 예측했다. 1차 조사에서 집계된 제22대 총선 프레임 공감도는 ‘여당 심판론’이 갑 39.2% 을 40.5%, 병 42.8%였다. 반면 ‘민주당 심판론’은 갑 28.4%, 을 28.4%, 병 27.1%로 30%를 넘지 못했다.
이어 이종섭 당시 호주대사 도피 출국, 회칼테러 발언 황상무 당시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 거취 시간 끌기 등으로 민심은 더욱 싸늘해졌고 3월 18일 윤석열 대통령의 “대파 875원이면 합리적 가격” 발언으로 ‘정권심판론’이 22대 총선을 압도하기 시작했다.
이런 민심의 변화는 3월 30~31일 진행한 2차 조사 결과에 고스란히 담겼다.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 여부를 묻는 항목에서 ‘반대한다’는 응답이 갑 56.4% 을 63.0% 병 60.6%로 나타나 ‘지지한다’(갑 35.9%, 을 28.0% 병 32.3%)보다 최대 30% 이상 높게 조사됐다.
정권심판을 바라는 유권자들의 의지는 야당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지지도로 표출됐고 실제 개표 결과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평택갑에서 홍기원 후보의 득표율은 57.41%로 2차 조사의 58.0%와 0.59%포인트 차이가 났다. 평택을의 이병진 후보는 2차 여론조사 54.8%보다 0.57%포인트 낮은 54.23%의 득표율을 기록했으며 평택병의 김현정 후보의 득표율은 2차 조사의 50.6%보다 2.16%포인트 높은 52.76%였다.
다만 득표율 격차는 다소 차이가 났다. 1차 조사에서 갑·을·병 지지도 격차는 각각 19.9%, 17.3%, 9.8%였다. 개표 결과 득표율 격차도 갑 14.64%, 을 8.25%, 병 9.19%로 집계돼 병을 제외한 갑·을에서 국민의힘 후보가 격차를 줄이기 위해 선전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평택지역신문협의회 여론조사는 조국혁신당 열풍도 짚어냈다. 2차 조사에서 국민의미래(30.2%), 조국혁신당(23.8%), 더불어민주연합(22.7%) 순으로 정당 지지도가 나타났다. 개표 결과 평택지역 비례대표 득표율은 국민의미래가 32.94%, 더불어민주연합 28.89%, 조국혁신당 21.89% 순으로 나타났는데 더불어민주연합과 조국혁신당의 득표율을 더하면 50.78%로 2차 조사의 46.5%보다 오히려 높아졌다.
이런 결과는 평택지역신문협의회 여론조사가 정권심판을 바라는 민심을 그대로 보여줬음을 방증한다. 이와 함께 평택시 갑을병에 출마한 국민의힘 후보들이 4월 2일 성명에서 평택지역신문협의회가 진행한 제2차 여론조사를 두고 “답변 순서를 ‘로테이션’이 아닌 ‘기호순’으로 고정해 앞선 순위의 ‘1번 민주당’ 후보에게 유리하도록 조사했다”는 주장이 타당하지 않음도 확인할 수 있다. .
평택지역신문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는 김기수 평택시민신문 대표는 “여론조사는 선거의 승패를 예측하는 역할도 하지만 유권자의 의지를 반영해 지금의 정치에 얼마나 만족하는지, 어떤 정당을 지지하는지, 그리고 투표소에 가서 자신의 권리를 행사할 뜻이 있는지를 알려주는 역할도 한다”면서 “앞으로도 평택의 민심을 조사해 유권자의 선택에 도움을 주고 정치권이 정책과 방향을 정하는 데 객관적이고 공정한 정보를 제공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