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수 발행인
김기수 발행인

# 제22대 총선이 3월 13일 현재 28일 앞으로 다가왔다. 주요 정당의 공천도 거의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었고 대진표도 속속 확정되고 있다. 3월 20일과 21일 후보등록 이후 28일부터 13일간의 본격 선거운동을 거쳐 4월 10일 앞으로 4년간 대한민국을 이끌 국회의 주요 정당 의석수 윤곽이 나올 전망이다. 민주당이 지금처럼 과반을 넘겨 정권 견제 동력을 살려 나갈 것인지, 국민의힘이 과반을 차지해 집권 하반기 국정수행의 탄력을 받을 것인지 국민적 관심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지난 2년간의 정치 상황을 접했던 유권자들이 이번 총선을 대하는 시각은 복잡하면서도 냉정한 편이다.

윤석열 정부는 2022년 5월 취임 이후 이태원 참사나 채상병 사건, 김건희 여사와 관련된 의혹 등 각종 의혹과 국정수행 난맥상으로 지지도가 40퍼센트를 줄 곳 밑돌고 있으나, 야권 역시 민주당 이재명 당 대표의 소위 ‘사법리스크’ 문제로 정권을 효율적으로 견제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통상 총선은 집권 여당의 국정수행에 대한 중간평가의 성격을 지니고 있어 야권의 승리가 예상되나, 야권 역시 정권 비판 여론을 제대로 수렴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와 선거 결과를 쉽게 예측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많다. 이런 상황에서 새로운 정치 문화를 만들겠다는 제3지대 정당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매우 높게 나타나고 있어 선거 판세는 매우 유동적이다.

 

민주당과 국민의힘 가운데

어느 정당이 과반을 획득할지

제3지대 정당이 약진할지가

주요 관전 포인트 될 듯

# 주요 정당의 공천과정에 대한 평가도 다양하게 나오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민주당에 대한 평가가 상대적으로 박한 편이다.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가 친정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소위 ‘비명횡사, 친명횡재’라는 신조어가 나올 만큼 ‘비명계’를 공천에서 배제한다는 편파성 시비가 끊이질 않았다. 이는 민주당 지지율의 정체 또는 하락으로 이어졌다고 볼 수 있다. 국민의힘은 한동훈 비대위원장 취임 이후 공천과정을 주도하며 총선을 진두지휘하는 모양새를 보이며 정권 심판론을 뒷전으로 밀어내고 있는 듯하다. 이번 총선을 이재명과 윤석열의 대결이 아니라 이재명과 한동훈의 대결로 만들며 국면전환에 성공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민주당에 비해 상대적으로 나은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이번 총선의 큰 변수로 여겨졌던 ‘개혁신당’이나 ‘새로운미래’ 등 제3지대 신당들이 여야 양당 공천과정에 대한 관심으로 여론의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조국혁신당’이 민주당 실망 세력들을 흡수하며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급상승하고 있어 총선의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비례대표 46석 가운데 여야의 위성정당 외 조국혁신당과 개혁신당, 새로운미래 등 제3지대 정당이 얼마나 많은 의석수를 확보할 것인가도 국민적 관심사다.

총선을 한 달 앞두고 정치 지형의 변수도 많아지고 있어 어느 정당이 22대 국회 다수당이 될지 의석수 분포가 어떻게 될지는 남은 선거운동 기간의 움직임에 따라 좌우될 전망이다.

 

# 한편, 평택은 지난달 28일 국회에서 선거법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선거구가 기존 2개에서 3개로 늘어나게 되었다. 인구 60만 명을 넘는 대도시로 발돋움하며 새롭게 열린 ‘평택 국회의원 3명 시대’가 갖는 시대적, 지역사적 의미는 매우 크다. 우선, 1995년 3개 시‧군 통합 이후 국회의원 2명 시대를 거쳐왔으나 이제 3명의 국회의원을 갖게 되면서, 최소한 3개 시군 통합 정신을 살려 나갈 정치적 대변자를 확보했다는 의미가 있다. 갑을병으로 분구된 3개의 선거구가 3개 시군 통합 당시의 시‧군 경계를 기본 골자로 했다는 점은 이러한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아울러, 인구 60만을 넘어 인구 100만 대도시로 도약하는 평택 사회의 다양한 현안과 정치적 과제를 평택시장과 함께 지역과 중앙 정치무대에서 풀어나갈 정치적 리더십을 한층 강화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는 의미도 있다. 앞으로 현재의 선거체제가 유지된다고 전제한다면 최소 10여 년 이상 평택은 국회의원 3명 시대가 지속된다.

평택은 선거구 획정이 늦어지며 각 정당의 공천 작업이 지연돼 예비후보자들과 유권자들의 ‘깜깜이 선거’ 우려가 컸으나, 3월 초를 넘기며 공천이 본격화되며 3월 13일 현재 대진표가 거의 확정 단계다.

비전동·동삭동 등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한 평택병 선거구에서는 민주당 당대표 언론특보 김현정 후보와 국민의힘 정책위의장 유의동 후보가 단수 공천을 받아 4년만에 리턴 매치를 치르게 됐다. 두 후보 모두 지역과 중앙 정치 무대에서 그동안 활발한 활동을 펼쳐왔기에 과연 어느 후보가 유권자의 최종 선택을 받을지 관심사다. 새로운 미래 전용태 후보와 개혁신당 유지훈 후보가 어느 만큼 득표할지, 그 득표가 주요 후보의 당락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사다.

 

'국회의원 3명 시대' 맞아

처음 치러지는 총선

지역사적으로 큰 의미 있어

갑을병 선거구

여야 모두 당리당략 아닌

정책과 인물됨으로 승부해야

고덕과 팽성, 안중 등 서부지역을 포괄하는 평택을 선거구의 경우, 여야 정당이 전략선거구로 지정해 경선 없이 전략공천을 함으로써 기존 예비후보들의 강한 반발과 탈당 등의 후유증을 앓고 있다. 소위 시스템 공천과 공정 공천을 표방하는 주요 정당들이 공천 후유증을 어떻게 극복할지 관심사다. 민주당은 전 평택대 교수 출신의 이병진 후보를 공천했고, 국민의힘은 지역 연고가 없는 정우성 포항공대 교수를 공천했다. 민주당 기존 후보들의 반발이 탈당까지 이어지지는 않았으나 평택시장 출신 공재광 국민의힘 예비후보는 탈당과 함께 무소속 출마를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져 선거 구도 변화에 지역민의 관심이 큰 상태다. 민주당 도의원 출신 새로운미래 오명근 후보도 완주 의사를 밝히고 있어 평택을 선거구의 최종 선거구도와 승자에 관심이 쏠린다.

서정동과 진위‧서탄, 중앙‧세교동 등을 중심으로 한 평택갑 선거구에서는 국민의힘 후보로 비례대표 국회의원인 한무경 후보가 단수공천을 받았다. 민주당은 홍기원 국회의원과 임승근 전 지역위원장의 경선으로 후보를 결정하게 돼 아직 최종 후보가 결정되지 않은 상태다. 국민의힘과 민주당 모두 현재까지는 낙천받은 후보들이 결과에 승복해 공천후유증이 없는 상태다. 한무경 후보는 지역사회 정치적 활동은 없었으나 쌍용차 협력업체 대표, 전국여성경제인연합회 회장을 거쳐 국민의힘 비례대표 의원으로 활동한 경쟁력을 평가받아 단수 공천된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최종 후보가 활발한 의정활동을 펼친 현역 홍기원 의원이 되든 평택시의회 부의장 출신의 임승근 후보가 되든 한무경 후보와 치열한 한 판 승부를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앞으로 선의의 경쟁을 펼쳐 유권자의 판단을 받기 바라는 마음이다. 개혁신당의 정국진 후보가 어느 만큼의 득표력을 보여줄지 선거 판도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사다.

 

# 이제 각 정당의 후보자들 윤곽이 나오면서 한 달 정도 남은 총선 분위기가 점점 달아오르고 있다. 평택은 수도권 남단이라는 지정학적 위치와 급격한 인구 증가, 삼성전자와 주한미군 등으로 인해 전략적으로 중요한 지역으로 부각되고 있다. 지역 현안 역시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많다. 평택지역의 최근 선거를 돌아볼 때, 여야 모두 접전을 벌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평택 유권자들은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전국적 선거 판세에 일정 정도 영향을 받겠지만 공약과 후보의 인물됨, 도덕성, 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평택의 미래를 위해 최선의 선택을 해주기를 기대한다. 후보들 역시 공약과 정책, 인물 경쟁력으로 선의의 경쟁을 펼쳐 선거가 ‘민주주의의 꽃’임을 입증해주기를 바란다. 아울러, 평택시민신문을 비롯한 지역 언론 역시 본격적인 선거운동 시기를 맞아 여론조사 및 후보자 초청 토론회, 각종 기획보도와 칼럼, 논평, 검증 보도 등을 통해 유권자들이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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