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산책
강세령 시인
이태원 추모 詩 - 눈물
하늘이시여
맑은 하늘에 생때같은
날벼락 생시 아니길 바라는 마음
볼을 꼬집어 흥건한 눈물
어이할거나
황망한 이 슬픔
어디에
묻어야 하리
가슴에 묻기엔 너무 커
하늘에 묻어야 할까
하늘에 묻는다고
잊힐리요
밥을 먹어도
눈을 감아도
비통한 절규 소리
어찌해야 합니까?
꽃같이 고운
대한의 아들딸들이여
저 하늘 별이 되어
부디
영면하소서
* * *
아메리카노 반항
노을빛 창가에서
깊숙한 폐부까지 파고드는
전율 때문에
보약 같은 커피 홀짝이고 만다
땅거미 엉금엉금 가로등 켜는가 싶더니
부엉이 울어대는 으스스한 밤
약속이라도 하듯 하얗게 밀려오는 불면
한 가닥 지푸라기 잡고 애원하지만
하얀 포말 되어 흩어져버리고
아침이 오는 둥 마는 둥
이불 위로 쏟아지는 별빛들은
늦게서야 잠에 취하고
새벽녘까지 천장에 둥둥 떠다니는 달빛
중천에 해 뜨고서 날개를 접어
차디찬 찻잔 속
백야(白夜)의 후회 어슬렁거린다
대한문학세계 등단
평택문인협회 회원
사임당문학시문회 회원
사육신 추모백일장 특별상
시집<달빛 소나타> 외
평택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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