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읽기

이광섭 평택현역사문화마을 시민연대

이광섭평택현역사문화마을 시민연대
이광섭
평택현역사문화마을 시민연대

우리가 살고 있는 곳 가까이에서 언제라도 보고 배우며 즐길 거리가 있다는 것은 매우 기분 좋은 일이다. 평택현 옛 고을의 중심지 팽성읍 객사리는 다양한 문화재가 있어 언제라도 보고 배울 것이 많은 곳이다.

지난 9월 23일에 이곳 팽성읍 객사리에서 ‘임금님 만나러 가는 길’ 망궐례 재현 행사가 있었다. 잊혀져가는 문화재를 활용한 문화행사로 보고 배우며 즐길 거리가 있는 문화적 선물이다.

여태껏 다른 행사에서는 보지 못했던, 지역주민들이 주인이 되고 직접 참여하는 행사였으며 주한 미군들과 함께 어우러져 펼치는 문화 축제로서 더욱 빛났다.

이날 행사는 팽성읍 주민들과 사회봉사단체, 학생들과 다문화 가정, 주한미군 등 많은 주민이 팽성읍행정복지센터에서 출발하여 객사에 이르는 거리 퍼레이드로 시작되었다.

옛 모습 그대로 분장한 평택 현감, 아전과 관원, 향리, 유생들과 참가자들이 행사기와 영기를 앞세운 취타대를 선두로 시민들의 박수를 받으며 객사에 도착하면서부터 망궐례 재현행사는 시작된다.

행사의 대원들이나 요원들이 입은 전통 복식은 사전에 지역 주민들이 직접 참여하여 만들어가는 바느질 부대 활동의 결과물 이라고 한다.

또, 사전 프로그램 ‘사신을 찾아라’는 평택현 시절 외국사신이 객사를 찾는 상황을 재현하며 팽성의 중요한 거점별로 문화해설과 게임 등 문화체험 활동이 있었다.

이와 같이 임금님 만나러 가는 길 행사는 그 안에 다양한 이야기와 의미를 담아내는 문화축제이다.

팽성읍 객사리는 평택현의 중심지로 ‘평택향교’와 ‘객사’가 남아 있다. 객사리라는 마을 이름도 객사가 있는 곳이라 하여 지어진 것이다.

‘객사’는 그 고을의 중심에 있는 기관으로, 관아시설인 동헌이나 향교보다도 격이 높았으며, 중앙의 관리들이나 사신이 객사에서 머물기도 하고, 이곳에서 교지를 전하기도 하였다.

 

평택 옛 고을 중심지 팽성읍
객사에서 재현된 망궐례 행사
주민들 직접 참여 두드러져 인상적,

평택 알리는 대표적문화축제로

발전해 나가길 

팽성읍 객사는 1989년 6월1일에 경기도유형문화재 137호로 지정되었다. 문헌에 의하면 이곳 팽성읍 객사는 조선 성종 때(1488년)에 처음으로 지어졌으나, 작고 초라하여 조선 후기 현종 때(1659년) 다시 크게 지었다. 그 후 영조 (1760년)와 순조(1801년) 때 다시 중수하여 일제 강점기까지 유지되어왔다.

그러나, 일제는 우리 문화 말살 정책의 일환으로 객사를 비롯하여 각종 관아시설들을 모두 훼손하였다. 팽성읍 객사도 일반인에게 매각되어 양조장으로 사용되기도 하였으며, 양조업이 쇠퇴 하면서 민간인들의 살림집으로 사용되기도 하였다. 1993년 평택시에서 매입, 실측 조사하고 보수 증축해 1995년 완공,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이러한 역사적 배경을 갖고 있는 팽성읍 객사가 2015년부터 굳게 닫혀 있었던 문을 활짝 열고 임금님을 만나러 가는 길이란 주제로 ‘망궐례’를 재현한 것이다.

망궐례란 조선시대에 각 지역의 수령과 관리들이 매월 초하루와 보름에 객사에서 왕을 상징하는 전패 혹은 궐패를 모시고 대궐을 향해 예를 올리며 충성을 다짐하는 일종의 배례의식이다. 신하가 먼 곳에 떨어져 있으므로 직접 궁궐에 나가 임금님을 알현하지 못하니까, 멀리서나마 임금님이 계신 궁궐을 바라보며 충성을 다짐하는 것이다.

요즘 결실의 계절 가을을 맞아 평택 곳곳에서 각종 문화행사가 다양하게 펼쳐지고 있다. 그러나 지역 주민이 주체가 되고 주인공이 되어 이루어지는 행사는 그리 많지 않다.

그런 의미에서 매년 평택 옛 고을의 중심지 팽성읍 객사에서 망궐례가 재현되는것은 매우 뜻있고 의미 깊은 행사라고 생각한다. 특히, 여태껏 각종 문화재들을 가까이하고 있으면서도 그 소중함을 모르고 지냈던 팽성읍 주민들에게는 자긍심과 보람을 갖게 하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고 본다.

앞으로 망궐례 재현행사가 평택의 대표적인 문화축제로 발전해 관광사업으로까지 이어지기를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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