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읍 맛집 흥부전놀부전

 

한가위가 두 주 앞으로 다가왔다. 민족의 명절 한가위에는 집집마다 여러 가지 음식을 장만해 풍요롭게 먹고 마시며 손님도 대접한다. 명절 음식 중에서도 전요리는 빼놓을 수 없는 대표 음식이다. 평택에는 전요리 전문점이 몇 군데 있는데 안중에서는 꽤 이름이 난 현화리 동신2차아파트 맞은편 먹자골목 안에 있는 흥부전놀부전에서 모듬전을 주문했다.

 

 

한국인이 즐겨 먹어온 맛, 요즘 세대도 거부할 수 없는 맛

문을 연 지 8년째. 전집 치고는 역사가 짧지 않다. 김선자·김희성 부부가 운영하는 흥부전놀부전은 감각적인 가게 이름만큼이나 보암직하고 먹음직한 전들을 다양하게 만들어 낸다. 이 집에서 맛볼 수 있는 전요리는 모두 15가지. 한국인들이 오래전부터 즐겨 먹어온 맛 들이다. 모듬전을 주문했다. 전 부치는 것은 직접 는으로 볼 수는 없었지만 자글자글 기름으로 지져지는 소리와 고소한 풍미가 귀와 코와 입맛을 자극했다.

가장 인기가 많은 전은 해물파전이다. 여러가지 해물과 싱싱한 쪽파가 풍성한 해물파전은 칼로리 부담 없이 고소한 맛을 즐길 수 있다. 다음은 녹두전. 녹두를 물에 불려 곱게 갈아 숙주나물 등을 넣고 지지는 녹두전은 향과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감자전은 맛이 좋은 강원도 감자를 갈아서 만드는데 찰지고 쫄깃하다. 고기와 야채를 듬뿍 다져 넣은 동그랑땡은 바로 명절상에 올려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모양이 예쁘다. 동태전은 담백한 맛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인기가 있다. 대표 흰살생선인 동태를 저며 소금과 후추로 간 해 놓았다가 밀가루와 계란옷을 입혀 기름에 자글자글 익혀내면 입안에 군침이 돈다. 김치전은 작게 부친다. 김치를 잘게 썰어 반죽에 섞어 지지는데 특이한 것은 집에서 흔히 만들어 먹는 김치전과 달리 식감이 아주 부드럽고 찰지다. 두부전은 은근히 다이어트가 걱정되는 사람들에게 인기가 있고 고기를 저며넣은 깻잎전, 그리고 칼칼하게 고추맛을 같이 즐길 수 있는 고추전, 호박전도 살찔 걱정 없이 맛을 즐기기에 좋다. 이 모든 맛을 맛볼 수 있는 메뉴가 모듬전이다.

 

 

건강하게 전통의 맛으로 선보이는 요리

전 말고도 일품요리들을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다. 골뱅이무침, 제육볶음, 오징어볶음, 동태찌개, 계란말이, 김치찌개, 도토리묵무침, 메밀전병, 잔치국수, 열무국수 등 대부분 오래전부터 서민들이 즐겨 먹던 전통음식들이다. “요즘에는 요리법들이 다양해져서 국적이 어디인지 분명하지 않은 음식들이 많아요. 하지만 저희 집은 전요리를 기본으로 우리가 예로부터 먹던 다양하고 건강한 음식을 그대로 만들어 내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지금은 부부가 같이 일을 하지만 처음에는 김선자씨 혼자서 가게를 운영했다고 한다. 전이 맛있다고 알려지면서 손님이 늘어날 즈음에 남편 김희성씨가 은퇴를 했고 수원에서 내려와 도와주기 시작했다고 한다. 지금도 맛과 양에 비해 가격이 착해 알음알음 찾아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전이라고 하면 서민들이 고된 하루 일을 마치고 막걸리 한잔하면서 즐기던 음식입니다. 막걸리는 안중에서 나오는 평택 벗 막걸리를 같이 내놓고 있어요. 퇴근하고 들러 하루 노고를 푸는 손님들이 있고, 퓨전음식의 홍수 속에서도 우리 맛을 아는 젊은 친구들도 많이 찾아옵니다. ” 명절에는 손이 달리는 주부들을 위해 주문을 받아 전을 판매하기도 한다.

 

■메뉴: 감자전·녹두전·해물파전·동그랑땡·육전·동태전·깻잎전·고추전

           각 12000~15000원, 모듬전 25000원

■주소: 평택시 안중읍 안중로 8번길 60

■전화: 0507-1331-6986

 

이인재 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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