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철도망 용역 중간보고회

대중교통 버스 외 방법 없고
시내버스 교통분담율 17.5%
자동차 이용자 증가하는 구조

2040년 인구 100만 도시의
교통수요 증가에 대응하려면
가장 효율적인 수단은 철도

현재는 노면전차·LRT 적합
장기적으로 중량전철 필요
연말에 중·장기적 노선 발굴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및 경기도 도시철도망 계획에 반영된 평택지역 철도망 추진 현황 및 평택시 교통수단 분담 비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및 경기도 도시철도망 계획에 반영된 평택지역 철도망 추진 현황 및 평택시 교통수단 분담 비율

평택의 교통혼잡이 날로 심화되는 상황에서 8월 18일 평택시청에서 도시철도망 용역 중간보고회가 열려 지역사회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이날 보고회는 평택시 교통환경에 부합하는 신교통수단인 도시철도의 도입으로 현재 교통문제를 해결하고 시민이 편리하게 이용하는 대중교통체계를 구축할 수 있을지를 타진하는 자리였다.

도시철도 도입 필요성은 현재 평택시가 처한 심각한 교통상황에서 비롯했다. 2023년 현재 평택시의 교통수단 분담율을 보면 승용차(택시)가 79.0%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평택의 남부와 서부를 잇는 1번·38번 국도는 포화 상태에 이르렀고, 도로 인프라 확충 속도가 인구와 차량 증가 속도를 따라잡지 못해 교통정체는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해결하려면 자동차가 아닌 대중교통으로 이동하는 교통체계를 구축해야 하지만 녹록하지 않다. 대중교통 이용량의 93.9%를 차지하는 버스(시내버스·기타버스)의 교통 분담율은 17.5%에 그치고 있다. 지난 7월 버스노선 전면 개편으로 배차간격이 38.9분에서 15.7분으로 크게 줄었지만 이것만으로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원하는 시간에 버스를 타고 원하는 시간에 목적지에 도착하는 통행시간 신뢰성을 보면 평택시는 24.4분으로 경기도 31개 시군 중 27번째다. 지역별로 이동시간에 큰 차이를 보이는 것도 문제다. 안중읍과 청북읍에서 평택지제역으로 이동하려면 각 45분, 105분이 필요하며 포승읍과 현덕면에서 평택역으로 이동하는 데에는 각각 70분, 60분이 소요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결국 버스 등 대중교통 이용이 불편하니 자가용 이용자는 늘어나고, 도로 건설의 한계로 교통 체증이 심화되는 악순환을 해결하려면 신교통수단을 도입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황배 남서울대 첨단교통환경연구소장은 “도시 인구증가로 교통인프라가 한계에 다다랐을 때 늘어나는 교통수요에 대응하려면 가장 효율적인 수단은 철도”라면서 “인구 100만을 바라보는 평택시는 인구 60만명에 이르는 현재 간선철도망 구축, 동서축 철도인프라 공급 등의 철도 중심의 대중교통체계를 준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보고회에서는 실제 도시철도 개통에 상당한 시일이 소요되는 만큼 2035 평택시도시기본계획에 맞춰 신교통수단을 선택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분석 결과 현재의 평택시는 노면전차(트램)과 LRT(소형 경전철)이 적합하고 인구증가와 개발계획을 고려해 장기적으로는 중량전철이 적합한 것으로 분석됐다. 중량 전철은 서울지하철과 경인선·경춘선 등에서 볼 수 있는 6량 규모의 전철을 말한다.

도시철도 노선은 남부·북부 도심을 연결하는 순환노선, 서부권과 동부권을 잇는 노선 등을 다양하게 검토 중인 단계로 구체적인 계획은 연말 최종용역보고회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km당 570억원으로 추산되는 사업비 확보를 위해 평택시 도시철도기본계획을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하는 것이 과제로 떠올랐다. 국가철도계획 반영 시 전체사업비의 60%를 국비로 지원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재곤 평택시 도시철도과장은 “연말 최종보고를 통해 중·장기적 노선을 발굴하고 지역사회 의견수렴과 기술 검토를 거쳐 평택시 도시철도계획 수립에 착수할 계획”이라며 “이후 경기도·국토부와 협의해 경기도도시철도기본계획과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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