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읽기

김훈 평택환경행동 공동대표

김훈 평택환경행동 공동대표
김훈
평택환경행동 공동대표

지난 7월 20일 정부는 평택과 용인 등을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로 지정한다며, 향후 562조원 규모의 민간투자로 해당지역을 세계최대 반도체 클러스터 거점으로 육성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기업은 인허가 신속 처리, 용수·전력 등 핵심 기반 시설 구축과 연구·개발 지원, 부담금 감면, 예비타당성 조사 특례 등 정부 지원을 받게 되었다. 반도체 생산시설 용적률 한도도 최대 1.4배까지 늘릴 수 있게 돼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의 반도체 제조용량을 더욱 확장시킬 수 있게 되었다.

이는 지역개발의 호재로 환영할 일이지만 지역의 시민환경단체들은 마냥 즐거워 할 수는 없는 일이다. 현재 안성천 수계인 평택호와 인근 하천의 수질은 4~5등급이거나 등급 외를 보이기도 한다. 이는 농업용수로 부적합하다는 뜻이다. 아울러 평택호의 민물고기는 전국적으로 유통되고 있어 맑은 물 확보는 평택시민을 넘어 국민들의 건강과도 직결되는 중차대한 문제다.

안성천수계 상류 반도체공장들은 2030년경 용인시 원삼면에 SK하이닉스, 2040년경 용인시 남사면과 이동면에 대규모로 속속 들어설 계획이며, 이는 평택의 생명줄인 평택호와 안성천 수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 현재도 평택생활하수량인 20만톤/일을 상회하는 24만톤/일 가량이 반도체산업 방류수로 유입되고 있으며, 2030년경에는 100여만톤/일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반도체 방류수 대량배출 앞두고

평택시민 불안감 갈수록 커져

수백조가 투입되는 반도체산업

투자금의 1%라도 배정해

수질개선 위한 노력들 진행해야

지난 수년간 평택의 시민환경단체들이 평택호 수질개선을 위한 지자체간의 협의체 구성과 가동 그리고 삼성전자와의 민관산학 협의체를 요구하여, 지자체간 협의체는 구성되어 있으나 제 역할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삼성전자와의 협의체는 연초에 구성되어 2회의 회의를 진행하였으나 걸음마 단계이며, 지자체나 중앙정부와의 협의체는 역할이 미미하거나 유명무실한 상황이다.

반도체산업 방출수 대량배출이라는 파고는 몰아치는데, 그 대책은 미미해 평택시민들이 느끼는 불안감은 날로 확산되고 있는 실정이다. 수백조가 투입되는 반도체산업 투자금의 1%라도 수질개선에 배정하여 수질개선을 위한 노력들을 정성스럽게 진행해야 할 것이다. 최근 15년간을 보더라도 수질은 계속 악화되어 왔고, 지금의 미미한 논의와 노력들을 봤을 때 심히 우려를 금할 수 없다. 정부와 반도체산업 업계 그리고 경기도와 평택시는 시민의 우려를 불식할 대책들을 강구하고 조속히 실행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무방류 수처리시스템 확보 등 획기적인 기술들도 적극 개발하여 적용방안들을 모색하여야 한다.

고덕에 세계최대의 삼성전자 반도체공장이 건설중이지만, 현재도 세계최대규모의 미군기지와 120만평의 해군기지 그리고 발전소, 가스저장탱크, 석유저장소, 수소공장, 국가산단 등으로 평택시민들은 나라를 위한 고귀한 희생들을 당하며 살아왔고, 앞으로도 살아갈 운명이다. 더 이상 평택시민의 수도권과 나라를 위한 희생을 바탕으로 한 나라발전을 요구하는 것은 부당한 일이다. 특정지역의 희생 없이, 민관산이 상생발전 할 수 있도록 정부와 경기도 그리고 반도체 회사들은 구체적인 계획들을 세우고 실행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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