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화왕돈까스는 돈가스와 냉모밀 맛집이다. 흔히 말하는 옛날식 왕돈가스를 맛볼 수 있다. 세련된 느낌은 없지만 추억의 옛 맛이 그리운 사람이라면 누구나 방문해도 좋은 집이다. 여기에 살얼음이 동동 떠 있는 냉모밀까지 곁들이면 맛있고 든든한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다.

추억을 선사하는 옛날식 돈가스

금화왕돈까스는 전라남도 목포에서 처음 시작되었다고 한다. 들리는 이야기에 따르면 할머니가 만들어주던 맛을 전수받은 손자가 37년 전통의 맛을 되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안중 송담에 있는 금화왕돈까스도 이런 옛맛을 그대로 살려 직접 음식을 만들고 있다.

이집의 대표 음식은 ‘옛날돈까스’ 메뉴 이름 그대로 우리의 추억 속에 있는 옛날식 돈가스다. 크림스프와 같이 나오는 이 메뉴는 넉넉한 크기의 돈가스와 밥, 샐러드, 여기에 모닝 빵 하나가 같이 나온다. 단촐한 식단이지만 80년대 옛날 경양식집이나 아버지 월급날 온 가족 특별식으로 집에서 어머니가 만들어 주시던 맛 그대로다. 연한 갈색의 돈가스 소스를 듬뿍 얹어 먹는 고기도 맛있지만, 모닝빵에 한 점 크게 썰은 돈가스 고기를 넣고 샐러드 소스를 뿌린 채소를 곁들이면 마치 작은 햄버거를 먹듯 색다른 맛을 즐길 수 있다.

이집에는 메뉴가 여러 가지 있다. 옛날 돈가스를 더 큰 크기로 만들어낸 ‘왕돈까스’를 시작으로, 소스에 칼칼한 맛을 첨가한 ‘매운 돈까스’, 고기와 카레를 얹은 ‘고기 카레 돈까스’, 닭고기를 주원료로 한 ‘치킨까스’, 젊은이들에게 인기 있는 ‘눈꽃치즈돈까스’와 ‘모차렐라치즈돈까스’가 있다. ‘통생선 돈가스’는 생선 살의 부드러운 맛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인기가 있다. 그리고 이 모든 메뉴를 한번에 맛볼 수 있는 것이 ‘모둠 돈까스 정식’이다.

돈가스 맛집인 이유는 모든 것이 ‘수제’

이집이 돈가스 맛집인 이유는 모든 음식을 매장에서 직접 수제로 만들기 때문이다. 돈가스의 생명은 좋은 돼지고기와 튀김옷, 그리고 소스라고 할 수 있다. 양질의 등심과 신선한 기름을 사용하여 건강하게 만들어내는 것이 특징이다. 임성경 사장(39)은 외부에서 가져온 돈가스를 재료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돼지고기 등심을 소금과 후추에 절여 잘 숙성시킨 후 빵가루에 묻혀 양질의 기름을 이용해 직접 튀겨내기 때문에 맛이나 건강에 자부심이 있다고 말한다.

“지금은 맛있는 먹거리가 많이 생겼음에도 옛날 돈가스가 인기 있는 것은 엄마의 마음으로 정성껏 만들기네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아이들에게 추억 선사하는 선한 영향력가게

예로부터 돈가스와 잘 어울리는 음식 중에 모밀이 있다. 이곳에서도 여러 돈가스와 함께 냉모밀과 비빔모밀 두 가지를 맛볼 수 있는데 특히 냉모밀은 대형사이즈 ‘세숫대야 왕메밀’이다. 시원한 모밀 육수에 잘게 썬 파가 동동 띄워져 있고 여기에 식초와 겨자소스를 섞어 한 젓가락 크게 입에 넣고 국물을 들이키면 코가 뻥 뚫리고 뼛속까지 시원해진다. 원산지에서 공수받은 질 좋은 메밀국수를 이용해 면발이 쫄깃한데 요즘처럼 폭염이 지속될 때 찾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임성경 사장은 선한 영향력 가게로 운영하고 있다. 급식카드를 가지고 있는 결식아동들에게 무료로 음식을 제공하는 일이다. 요즘처럼 물가가 오르고 경기가 어려울 때 쉽지 않은 일이다. 자신의 영역에서 무언가 나눌 수 있어 이 활동에 참여했다는 임 사장은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에게 우리가 가졌던 옛날 돈가스의 추억을 줄 수 있다면 그것으로 기쁘다”고 말했다.

이인재 시민기자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