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동 맛집 에스프레소 전문점 카페소안
부슬부슬 비가 내리고 하늘이 무겁게 내려앉은 날에는 분위기 있는 카페에서 분위기 있는 음악을 들으며 분위기 있게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기고 싶어진다. 이런 카페가 집 가까이, 오가다 편하게 들를 수 있는 거리에 있다면 행운이다. 목재가구와 따뜻한 색감의 조명으로 편안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공간, 커피향 물씬 풍기는 이곳은 비전동 문화촌로 카페소안이다.
평택에서 흔하지 않은 에스프레소 전문점
카페소안은 에스프레소 전문점이다. 국내에서는 에스프레소에 물을 더한 아메리카노나 우유를 첨가하는 라떼를 주로 소비하기에 에스프레소만 파는 전문점이 조금은 생소하다. 에스프레소의 나라는 이탈리아다. 19세기부터 마셔왔다고 한다. 이탈리아를 여행하다 보면 차를 타고 가다 만나는 휴게소 어디서나 맛있는 에소프레소 가게를 만날 수 있다.
흔히 ‘에스프레소’하면 ‘양이 적다’, ‘진하다’, ‘맛이 쓰다’라는 키워드가 먼저 떠오르지만 사실 이탈리아어로 ‘빠르다’라는 뜻이란다. 에스프레소는 약 6~7g의 원두를 갈아 짧은 시간에 뜨거운 물과 높은 압력으로 추출하는 진한 커피다. 이렇게 추출하는 커피는 약 30ml 정도로, 표면에 ‘크레마’라고 하는 특유의 진한 갈색 크림층이 생기는데, 이것이 커피향을 더욱 진하게 한다. 에스프레소는 양에 따라 이름이 달라진다. 1잔의 양은 ‘솔로’, 2잔은 ‘도피오’이며 약 40초 동안 연하게 뽑아내면 ‘룽고’다.
내 커피 취향 찾아가는 즐거움
카페소안에는 기본적인 에스프레소부터 다양한 선택지가 있다. 처음이라 뭘 맛볼지 고민이 된다면 에스프레소 오마카세를 추천한다. 오마카세는 ‘주방장 특선’이라는 뜻의 일본말이다. 손님이 주방장에게 온전히 메뉴 선정을 맡기고 자신만의 요리를 코스로 서빙하는 것을 말한다. 에스프레소 오마카세는 코스를 통해 다양한 에스프레소 메뉴를 맛보면서 자신이 몰랐던 커피 취향을 찾아가는 재미가 있다.
카페소안에서는 총 3잔의 에스프레소와 곁들임 쿠키가 제공된다. 첫 번째로 나온 것은 ‘화이트 마끼야또’다. 에스프레소의 부드러운 크림거품이 휘핑크림처럼 올려져 있고, 달콤한 시럽이 첨가돼 에스프레소하면 ‘쓰다’라는 선입견을 한방에 날려버린다. 그러면서도 에스프레소 본연의 씁쓸함을 잃지 않고 단맛과 부드러움이 적절히 조화되어 맛의 밸런스가 훌륭하다. 두 번째는 ‘카페 쇼’다. 팔각향, 시나몬, 정향과 과일을 끓여 만든 시럽을 넣어서 만들었다. 프랑스에서 감기약 대신 먹는 와인을 끓여서 만드는 뱅쇼처럼 김영실(39) 사장이 건강을 위한 에스프레소를 생각하며 연구한 메뉴로 우리나라 쌍화탕 같은 전통차 느낌을 받을 수도 있다. 마지막 코스로 ‘에스프레소 쓰어다’가 나왔다. ‘쓰어’는 베트남 말로 연유, ‘다’는 얼음이란 뜻이다. 베트남식 연유커피를 카페소안 만의 에스프레소로 재해석한 것으로 김사장이 베트남 여행에서 맛본 현지 커피의 맛을 잊지 못해 구현해 본 것이다. 곁들임 쿠키로 이탈리아 디저트인 ‘칸투치’가 제공되는데 길쭉하고 딱딱한 비스킷을 말한다. 원래 커피와 함께 하는 디저트로 유명하다. 카페소안에서는 매장에서 직접 통아몬드를 한 번, 쿠키를 두 번 구워 바삭한 식감이 살아 있고, 고소한 견과류의 풍미가 더해져 에스프레소와 완벽한 조합을 이룬다.
소소한 평안을 주는 공간이길
카페소안의 모든 에스프레소 메뉴는 김사장이 직접 개발했다고 한다. 에스프레소 진한 맛이 익숙하지 않다면 아메리카노와 라떼, 각종 티 종류도 있다. 김사장은 “일상에 지치고 무기력해질 때도 있지만 그래도 힘을 내 살아가는 것이 우리들의 삶이라고 생각한다”며 “카페소안이 평범한 삶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소소한 평안을 주는 공간이었으면 한다”고 소망했다.
■메뉴: 에스프레소 오마카세 10000원, 에스프레소 1800원, 카페그라나따 3500원, 카페스트라파짜토 2000원, 카페아마레또 3300원, 카페도노 3300원, 카페로마노 2800원, 아메리카노 3800원
■영업시간: 월~금요일 오전9시~오후6시, 토,일요일 오전9시~오후8시
■주소: 문화촌로 19번길 7-3
■전화: 070-7755-7773
원하영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