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읽기
김태정 두레방 활동가
‘정전 70년 한반도 평화행동’은 한국전쟁을 끝내기 위한 하나의 목소리를 내기 위해 활동하고 있는 전국적인 평화활동가들의 네트워크이다. 한반도 종전 평화 캠페인, 즉 “한국전쟁을 끝내고 휴전에서 평화로 나아가자”는 목소리를 한반도를 넘어 전 세계적으로 모아가는 국제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한국전쟁 발발 70년인 2020년부터 정전협정 체결 70년이 되는 2023년까지 한반도 평화선언(Korea Peace Appeal)에 대한 전 세계 서명과 각계의 지지 선언을 모으고 연결하여, 시민들의 힘으로 한국전쟁을 끝내고 한반도 평화를 이루는 것을 목표로 한다.
평택에서는 2020년 8월부터 노동자교육공감 더피플, 대추리평화마을, 두레방, 평택안성흥사단, 평택평화센터, 평택YMCA, 평택참여자치시민연대가 모여 ‘평화를 택하는 사람들(평택사람들)’이라는 이름으로 종전평화 캠페인을 진행하였다.
‘평택사람들’이 특별히 진행한 활동 중 하나는 천으로 현수막을 만든 것이다. 청소년, 이주여성, 활동가들이 함께 천 현수막을 만들며 종전선언이 왜 필요한지, 전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 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특히 청소년들은 분단된 현 상황에 무감각하다고 하며, 종전 캠페인이 자기 또래들에게 알려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또 하나의 특별한 활동은 ‘지금 서명해’라는 한반도종전평화캠페인 주제가에 맞추어 율동을 준비하고 플래시몹 영상을 찍은 것이다. 평택대를 비롯한 지역의 청년·청소년이 함께 영상을 찍으며 한반도 평화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던 소중한 활동의 기억이다.
시민 서명을 받기 위해 평택 내 유동인구가 많은 곳, 다양한 축제, 음악회 등 평택 내 각종 공연과 행사가 있는 곳을 찾아 동분서주하였다. 또한 개인과 단체, 상점, 기업 등 에서 만나는 사람들에게 서명을 부탁하면서 종전의 필요성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였다.
한국전쟁 정전 70년인 올해
한반도는 여전히 전쟁위기로 불안
전쟁 끝내고 평화로 나가기 위한
‘한반도 평화선언’ 위해
평택시민단체들 3년간 활동 펼쳐와
캠페인 활동 중에 매주 월요일마다 진행하는 피스먼데이가 있었다. 평택지역에서도 피스먼데이 활동이 있었는데 매달 마지막 주 월요일에 집중하여 유동인구가 많은 평택역 광장에서 오후 6~7시에 진행하였다. 움직이는 사람은 많았지만 서명을 위해 잠시 멈추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사실 캠페인 활동을 하는 동안 여러 어려움이 있었다. 특히 코로나바이러스가 발생한 시점과 같은 시기에 캠페인이 시작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로 대면 활동이 어려워 소극적인 활동을 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평택역 피스먼데이 활동은 지나가는 사람들이 캠페인 내용을 잘 볼 수 있도록 현수막을 설치하는 것이 중요했다. 무관심하게 지나가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꾸준한 활동이 평화에 대해 한 번쯤 생각해보는 기회가 되리라 기대하면서 캠페인을 이어갔다
조용하고 평화적인 캠페인임에도 생각이 다른 시민이 캠페인팀을 향해 소리지르고, 공격하며 방해하는 일이 종종 있었다. 다양한 사람이 다양한 생각을 가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생각이 다르다는 이유로 폭력을 행사하는 일부 시민의 모습에서 상처받기도 하였다.
그러나 우리의 서명으로 평화를 만들 수 있기를 희망하며 ‘정전 70년 한반도 평화행동’ 캠페인 활동에 지지를 보내온 청소년·이주민·시민이 있어 3년간의 활동을 이어올 수 있었다. 서명에 참여한 모든 이들은 한반도 평화를 이루어가는 희망의 씨앗들이다.
한국전쟁 정전 70년인 올해 여전히 끝나지 않는 전쟁 위기로 한반도는 불안하다. 전쟁을 반대하고 평화를 원하는 사람들이 모두 만나는 날, 오는 7월 22일 한반도평화대회가 서울에서 열릴 예정이다. ‘전쟁은 안 된다’고 말하는 강력한 시민의 힘이 필요한 만큼 많은 사람이 참여하길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