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주한미군 권고문에 서명
구체적 이전 시기·계획은 미정
한국측이 대체탄약고 마련 후
지체없이 탄약 전량 옮기기로
지역사회 관심과 고덕신도시
주민 요청 등이 이끌어낸 성과
국방부와 주한미군이 평택 고덕국제화계획지구 내 알파탄약고 이전에 합의함에 따라 고덕신도시 조성사업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6월 22일 평택시와 홍기원·유의동 국회의원에 따르면 알파탄약고 이전 문제를 논의하는 SOFA(주한미군지위협정 합동위원회)의 양측 대표인 우리나라 외교부 북미국장과 미7공군 사령관이 21일 ‘알파탄약고 임시 이전 합의 권고문’에 서명했다.
합의 권고문에는 한국 측이 대체 탄약고 시설을 마련하면 알파탄약고의 탄약을 대체 탄약고로 지체 없이 전량 옮기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하지만 구체적인 이전 시기와 세부 계획 등은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현재 미군 측이 서탄면에 지어진 대체 탄약고 보완을 요청해 관련 공사를 LH가 맡을 예정이고 공사기간은 1년에서 2년 정도가 걸릴 것으로 전해졌다.
알파탄약고는 고덕면 율포리 약 28만㎡에 자리 잡은 주한미공군 시설로 10여 개에 이르는 창고형 탄약고와 부속 건물로 이뤄져 있다. 1999년 수립된 주한미군기지 통폐합 연합토지관리계획(Land Partnership Plan)에 따라 반환공여지로 결정됐지만 2006년에 2016년으로, 2016년에는 2019년으로 반환이 연기됐다가 2020년에는 아예 반환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에 따라 고덕신도시 조성에 차질이 빚어졌고 2021년 고덕4초 신설 문제가 불거졌다. 탄약고와 인근 지역 244만여 ㎡가 군사시설보호구역으로 묶여 개발행위를 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2021년 국방부와 미군은 매달 한미 SOFA 실무협의회를 열어 이 문제를 협의하기로 했지만 당시 논의에 진척을 보지 못했다.
이번 반환 합의는 지역사회와 고덕신도시 주민들의 강력한 요청, 평택시와 정치권의 노력이 이끌어낸 성과라 할 수 있다.
앞서 2022년 8월 18일 고덕국제신도시 총연합회(회장 오치성), 고덕동 주민자치위원회(위원장 이상헌), 알파문화예술공원 추진위원회(회장 이수연·사무국장 황우갑) 등 3개 단체가 뜻을 모아 알파탄약고 이전 비상대책위원회를 결성하고 알파탄약고를 이전하고 이곳에 문화예술공원을 조성하자는 범시민운동을 전개해왔다. 비상대책위원회 공동대표인 오치성 회장은 “알파탄약고 이전을 위한 일보 전진을 이뤄냈다고 본다”면서 “향후 이전 절차가 빠르고 순조롭게 진행되는지에 계속 관심을 기울여 살피겠다”고 밝혔다. 황우갑 공동대표도 “고덕신도시 주민들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한미 간에 진전된 결과가 나와 다행”이라며 “이전과 알파문화예술공원 조성이 원만하게 이뤄져 이곳이 평택의 새로운 문화예술공간으로 거듭나길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